바람구두의 독서문답 - 딸기와 멜기세덱님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솔직히 2007년 한 해 개인적으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속상한 일, 마음 불편한 일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생겨서 마음이 편치만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1987, 1997년으로부터 20년, 10년 되는 해라고요.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 음, 옛날만큼 좋아하진 않게 되었어요. 요새는 몸을 움직이며 하는 일들을 더 찾아서 하고 싶거든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일단 문학 작품을 과거보다 읽지 않게 되니 감성이 젖어올 일이 적어졌고(뭐 그 전에도 축축한 건 아니었다구.), 나름 대학원생 공부를 하다보니 불학무식한 자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는데 젊고 탱글탱글한 대뇌피질을 갖춘 어린 아해들과 공부로 무얼 해볼 생각을 감히 못하다 보니 그저 즐거움이 장땡이란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저도 중년이 되므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 살려면 운동도 좀 하고, 이제 백면서생으로 책만 읽고 사는 일 말고 몸을 움직여 뭔가 좀더 실천하며 사는 일을 계획해야 한다는 마음도 좀 있습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물론 저도 약간의 편차는 있는 편이겠지만 그래도 꾸준한 편입니다. 한 권씩 쭉쭉 떼는 것으로는 한달에 많을 때는 6-7권 정도 읽는 것 같고, 들쭉날쭉 하게 필요한 것만 찾아 읽는 것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이틀에 2권 정도는 읽는 것 같아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주로 읽는 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잡독이라 아무거나 다 읽습니다. 닥치는 대로 폼 같은 것 따지지 않고 읽어요. 하드커버로 된 책도 좋고, 만화책도 좋아하지요. 다만 경영처세술서는 연구 목적을 제외하곤 잘 읽지 않습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남들이 아직 모르는 걸 알려주거나 남들도 다 아는 걸 굳이 정리해주는 것이겠지요.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책은 대화입니다. 너와 나의 혹은 우리들의...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예전엔 모르겠는데 지금은 부모들과 학교에서 강제로 행해지는 독서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독서 인프라는 없으면서(공적인 독서공간), 자꾸만 책 안 읽으면 도태될 것 같이 강매하는 분위기(사적인 영역에서)가 독서를 자꾸만 실용적인 목적으로 낮추게 되는 결과를 빚는 게 아닐지..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중국고전명언사전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낮은 수준에서든 높은 수준에서든 동양고전만한 책은 없다는 걸 나이들면 들수록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느날 갑자기 동양철학 하겠다고 나설 건 아닌데...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펴엉생~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무슨 껌씹는 소리를... 당근 책이죠.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지금 비문학을 더 많이 읽습니다. 한 때는 그 반대였고요.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푸핫하하, 누가 그런 개소리를... 소비 안 되는 문학도 있냐구요.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공저자로 참여한 적은 한 번 있고, 지금 계약해논 책이 있긴 한데... 기운이 없어요. 요즘 세상 보면....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한 번 해보세요. 솔직히 부끄러울 것 같지 않나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이런 질문 좀 짜증나지만 면피용으로 항상 하는 대답은 있죠. 예전에도 몇 번 말해서 이젠 답 안 할래요.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할 말 없어요.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너무 늦게 참여한 거라 뭐 꼭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이런 문답은 제 선에 끝내죠. 뭐...흐흐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06-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우리들이 나누는 대화, 뒤늦지만 마지막 독서문답이라 보고, 잘 읽었습니다.
서재 구경 왔는데요, 바람구두님, 지붕이 정말 멋집니다. 저 깃발이라니...
대문이미지도 강경하네요. 복잡하지 않은 스킨도 마음에 들구요.
아무튼 이사 잘 하신게지요. ^^

urblue 2007-06-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 선동적인 빨간 엑스는 뭡니까. (뭐 쫌 멋지긴하네요. 흠.)

바람구두 2007-06-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튀잖우... 흐흐

paviana 2007-06-1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도 신기하네요. 대문이 아주 시원스러워요.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려요.
이사떡은 바람돌이님이 대표로 돌리셨으니 전 그저 묻어가렵니다.^^

바람구두 2007-06-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묻어가시다니 콩고물입니까?

2007-06-14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7-06-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속삭님! 지붕 만들어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후자의 경우엔 좀 어렵습니다.
소생이 최근 경제사정이 몹시 좋지 않은 관계로...에헴에헴....

2007-06-14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6-15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으셨지만 재미있게 읽은 독서문답이였습니다...^^
경제사정도 안좋으신데 책을 보내시다니...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