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쪽에서 재인용.

 

 

 

이 신화가(시지포스의 신화) 비극이라면 그것은 이 신화의 영웅이 의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 단계마다 그를 지탱해준 성공의 희망이 있다면, 그의 고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오늘날 노동자들의 삶도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운명 역시 부조리하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하게 되는 드문 순간에만 비극이다. 신들의 프롤레타리아격인 무력하고 반항적인 시시포스는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훤히 알고 있다. 그가 내려가는 동안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명석함은 그를 괴롭히지만 동시에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다. 조롱으로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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