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가 공지영이 추천하는 입양, 그리고 가족 이야기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는 부란이와 서란이, 쌍둥이 자매가 스웨덴 부모에게 입양된 실화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한 슐츠 부부가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 다큐멘터리 그림책이다. 자매는 1982년 우리 나이로 세 살 되던 해에 스웨덴으로 입양되었고, 스물여덟 살이 된 지난해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친아버지와 친척들을 만났다. 그때 한국의 가족에게 줄 선물로 들고 온 것이 바로 이 그림책이다.

 

슐츠 부부는 부란이와 서란이를 데려 가려고 한국에 왔을 때, 쌍둥이가 머물던 보육원과 입양가정을 방문했고 사진에도 담아 갔다. 그 덕분에 1980년대 초반 부산의 모습과 서울 변두리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고, 그 시절 입양 과정도 알 수 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저자의 말’과, 어린이재단 나눔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의 ‘추천사’, 그리고 ‘입양가족 수기’ 두 편을 실었다. 입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나아가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에 나오는 열악한 보육원 모습이나, 쌍둥이 자매가 부모가 생존해 있음에도 해외로 입양된 것 등은 지금의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요즘 대다수 보육원은 아이들에게 여느 가정 못지않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으로 인해 또 다른 편견을 갖지 않길 바란다.

 

2. 작품 내용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 도입부에서는 부산 시내의 이른 아침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터와 학교로 가려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들로 시끌벅적한 아침을 맞고 있는 부산. 같은 시간에 부란이와 서란이, 쌍둥이 자매는 바구니에 담긴 채 병원 복도에서 발견된다. 아기들의 부모는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다.

 

쌍둥이는 곧 경찰서로 보내졌고, 다시 보육원으로 옮겨졌다. 한 방에 열네 명의 아기들이 지내는 보육원이 부란이와 서란이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세 살 되던 해, 보육원을 떠나 입양 전에 잠시 머물게 된 서울의 위탁가정으로 향한다. 그날 함께 지내던 수녀님과 친구들의 작별인사는 듣는 둥 마는 둥, 철부지 쌍둥이 자매는 처음 타보는 택시에 올라 마냥 신이 났다. 그리고 마침내 스웨덴인 양부모를 만나 머나 먼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쌍둥이 자매는 스웨덴으로 떠나는 순간에도 위탁모가 사 준 새 옷에 정신이 팔려 있다.

 

이 땅에서 가족을 얻지 못한 쌍둥이 자매는 그렇게 스웨덴에서 새로운 가족과 친척을 얻게 된다. 부란이와 서란이는 마땅히 있어야 할 부모를, 슐츠 부부는 얻고 싶었던 아이를 얻게 된 것이다.

 

3. 추천사 - ‘가족이란 무엇인가?’ (공지영)

 

우리 역사를 봐도 입양은 지금만큼 낯선 것이 아니었다. 소설가 공지영 님의 추천사 일부를 옮겨 본다. 입양에 대한 거부감은 ‘나눔의 문화’ 대신 자리하기 시작한 근대의 궁핍한 개인주의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에도 어른들은 집 앞에 버려진 어린 아이를 ‘업둥이’라는 이름으로 거두었고, 그 아이를 거두지 않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습니다. 그때에는 소위 핏줄이라는 것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던 때인데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그것이 하늘이 준 인연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중략)

 

혈연이라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겠지요. 물려줄 왕관과 계승할 영토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이 책은 던집니다. 우리가 물려줄 왕관과 영토, 그것은 아마 사랑이며 거기에는 어떤 인종적 혈연적 국경도 자리할 수 없습니다. 새삼 슐츠 부부에게, 잘 자라준 부란이와 서란이에게 감사하고 싶어집니다. 그 감사를 이 책,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를 읽는 많은 사람들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4. 작품의 특징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는 부란이와 서란이, 쌍둥이 자매가 스웨덴 부모에게 입양된 실화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한 슐츠 부부가 훗날 쌍둥이 자매에게 보여주려고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 다큐멘터리 그림책이다. 슐츠 부부는 부란이와 서란이를 데려 가려고 한국에 왔을 때, 쌍둥이가 머물던 보육원과 입양가정을 방문했고 사진에도 담아 갔다. 이 책의 그림이 매우 한국적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입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나아가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저자의 말’과 소설가 공지영의 ‘추천사’, 그리고 ‘입양가족 수기’ 두 편을 실었다.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는 생애 가장 극적인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모세가 바구니에 실려 떠내려 오다 파라오의 딸에게 발견된 것처럼, 부란이와 서란이가 바구니에 담긴 채 병원 복도에서 발견된 순간은 절망과 희망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때이다. 이후에 양부모를 만나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은 이러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대신에 보육원을 떠날 때 택시에 올라 마냥 신이 난 쌍둥이의 모습에서, 그리고 한국을 떠나기 직전 작별 선물로 받은 새 옷에 마냥 기분이 좋은 쌍둥이의 모습에서는 가슴이 아리다.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족을 갖게 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을 강요 없이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는 우리의 아픈 현실을, 그리고 희망을 얘기하는 책이다.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얻은 우리나라의 입양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렇다고 절망을 얘기하는 책은 아니다. 슐츠 부부가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순간은 부모가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순간의 기쁨과 다름없음을, 그리고 슐츠 부부가 쌍둥이를 처음 만난 순간은 아이를 출산한 후 처음 아이를 안게 된 순간의 흥분과 다름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입양은 출산과 마찬가지로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축복의 순간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5. 가슴으로 낳은 사랑, ‘입양’

 

입양은 다른 사람이 낳은 아이와 가족이란 인연을 맺는 것이다. 입양된 아이는 새로운 가족을 얻게 된다. 때문에 새로운 탄생과 별다를 바 없는 축복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입양의 밑바탕에는 늘 비극과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버리고 버려지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깊은 사랑이 함께한다. 아이를 입양한 부모와 입양된 아이 모두에게 사랑이 깃들게 된다.

아이를 포기한 부모는 자기가 낳은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잔인하고 슬픈 현실에 부딪혔을 것이다. 어쩌면 엄마가 미혼모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부모가 자기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살아가길 바라며 아이를 떠나보낸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에선 아이를 위해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때도 있는 것이다.

 

요즘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입양을 원하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아이가 있지만 또 다른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똑같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소망하며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아들 중 불과 수십만 명의 아이들만이 매년 새로운 가정을 찾고 있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들어올린 모래 한 줌처럼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입양된 한 아이와 그 아이를 만난 새로운 부모에게는 생애 가장 멋지고 놀라운 일이며 희망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입양 아동의 수는 총 2,652명이다. 그 중 국내입양 아동이 1,388명으로 해외입양 아동 1,264명보다 많았다. 사상 최초로 해외로 입양된 아이보다 국내에 입양된 아이가 많아진 것이다. 그 동안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해외입양을 제한한 정책 덕분이기도 하다.

 

입양 아동의 수 자체도 꾸준히 줄고 있다. 2005년 3,562명, 2006년 3,231명, 2007년 2,652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를 잃거나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아니기에 보호시설 등에서 살고 있는 고아의 수는 여전히 많다. 새로운 부모를 또는 새로운 가정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고아는 여전히 많은 데도 불구하고, 국내건 국외건 입양 아동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국내입양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루빨리 국내입양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입양아는 새로운 가정에서 그냥 아이일 뿐이다. 예전에는 입양아도 배 아파 낳은 자기 자식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양부모는 아이를 귀한 선물로 여긴다. 외모나 성격, 출생 배경이 다르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존중하며 사랑으로 감싸준다. 입양아는 친부모에게서 자라는 아이들과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똑같이 잘 자란다. 인간이 신의 자식이라면 입양아도 부모의 자식 중 하나일 뿐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일 뿐인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와 행동이다. 굳이 입양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나눌 방법은 많다. 이 세상은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줄어드는 만큼, 아니 그 이상의 크기로 아름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6. 저자 및 옮긴이 소개

 

쓰고 그린이 : 요란 슐츠

 

스톡홀름에 있는 콘스트팍 예술학교와 안델쉬 벡만 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이후 스웨덴 방송국에서 일했고,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의 공저자인 모니카 슐츠와는 학교에서 만나 결혼했고,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하며 그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1999년에 세상을 떠났다.

 

쓰고 그린이 : 모니카 슐츠

 

스톡홀름에 있는 콘스트팍 예술학교와 안델쉬 벡만 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이후 스웨덴 방송국에서 일했고,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의 공저자인 요란 슐츠와는 학교에서 만나 결혼했고,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하며 그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러스트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 황덕령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했다. 스스로를 북유럽의 정취를 사랑하는 허황된 친구라고 소개한다. 북유럽을 사랑하는 이유는 안데르센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자유롭게 꿈을 꾸며 자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옮긴 책으로는 《말썽꾸러기 고양이와 드레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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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늑대를 위한 변명

 

늑대 하면 흔히 《빨간 모자》나 《아기돼지 삼형제》에 등장하는 욕심 많고 포악한 동물로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흉하기 때문에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남자를 늑대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사실 늑대는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동물이고, 암컷과 새끼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실한 동물입니다. ‘남자는 늑대’라는 말도 암컷과 새끼를 소중히 여기는 동물임을 비유한 것인데, 서양문학 등을 통해 전해진 늑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그 본래 뜻이 와전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늑대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늑대는 어쩌면 본래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가족처럼 친구를 소중히 여기거든요. 배가 고파도 친구를 잡아먹으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거든요.

 

2. 아이들은 만남을 통해 커나갑니다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누군가를 만나며 세상을 알아가고 성숙해집니다. 부모를 만나고, 친척들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며 세상을 알아갑니다. 좋은 만남은 아이들에게 자양분이 됩니다. 서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관계만 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은 만남과 함께 헤어짐도 경험합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고 나서는 그리워하는 감정도 알게 되지요. 이 책의 주인공 울피도 지금 그렇게 커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울피는 호기심에 갈매기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연주를 들려주니 친구들이 매우 기뻐하죠. 친구들은 울피에게 자신들의 소중한 먹이인 생선을 줍니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소중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중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울피는 생선을 먹지 않지만 기쁘게 받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이 중요한 것이지 선물이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울피는 친구들을 만나기 전엔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한번 친구들을 만난 이후로는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피아노를 칩니다. 아마도 다시 만날 때엔 더 멋진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서겠죠.

 

어른들은 아이들이 다양한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많은 만남을 통해 아이는 한층 성숙해나갈 것입니다. 최소한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크지는 않을 거예요.

 

3. 나누면 나눌수록 즐겁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 어려운 이웃에게 남몰래 돈이나 물품을 보내주는 사람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지요. 그분들 얘기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과 기쁨, 나아가 고마움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울피도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됩니다. 자기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친구들이 무척이나 기뻐했거든요. 그리고 친구들은 그 답례로 자신들의 소중한 먹이를 나누어 주었어요. 심지어 양들은 자기들의 털을 깎아 스웨터를 만들어 주었고요.

여러분도 아이들과 함께 그런 멋진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것에 집착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누면 더 즐거워진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나눌 게 없다고요? 천만에요. 마음을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한 거지요. 그렇게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다 보면 정말로 행복해진다는 걸 울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목표가 있는 삶은 힘들어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 와중에 포기하고 맙니다.

울피는 전자에 해당합니다. 편지 한통을 받고 머나먼 길을 떠납니다. 게다가 무거운 피아노까지 끌고요. 처음엔 모래사막을 걷고 또 걸었고, 그 다음엔 산을 몇 개나 넘었습니다. 세 번째엔 끝도 없는 들판을 걷고 또 걸었지만 신이 나서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힘들지 않아서 그랬을까요? 물론 아니죠.

 친구들을 꼭 만나고 싶다는 목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기쁨도 더 컷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명확한 목표의식을 심어주어야겠죠? 조금 힘들다고 금방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참고 견딘 후에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5. 지금 만나러 갑니다!

 

울피는 이제 더 이상 외톨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여러 친구들을 만났고, 그리워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울피는 그때마다 한층 성숙해지고 내적으로 충만해져요. 자기를 알아주고 찾아주는 친구들이 있고, 자신이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울피는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네 인생도 끝없이 이어지는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다시 또 만나고…….

 

6. 친구를 찾아 떠나는 외톨이 피아니스트의 행복한 여행(줄거리)

 

울피는 피아니스트. 울피는 외톨이. 첫 장면에서 지평선이 보이는 열린 공간에 피아노와 그 피아노를 내려다보는 울피만이 보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피아노를 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나 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혼자 피아노 치는 것도 지겨웠는지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먼 곳에서 보낸 편지 한 통을 받았어요. 울피의 피아노 연주를 꼭 듣고 싶다는 편지를요. 울피는 편지를 보내 준 친구들을 만나러 가보기로 했어요. 자기의 악기인 피아노를 놓고 갈 수는 없었어요. 친구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어야 했으니까요. 피아노를 끌고 하루 또 하루 모래사막을 걷고 또 걸었지요. 그렇게 도착한 바닷가에서 갈매기 친구에게 멋지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어요. 당연히 친구들은 신이 났지요. 자기들을 위해 먼 길을 떠나와 연주를 해준 울피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어요. 울피에게 선물로 물고기를 주었어요. 물고기 먹는 늑대 보셨어요? 울피는 순간 당황했지만 기쁘게 선물을 받았어요. 갈매기들에게는 무척 소중한 것이었음을 알고 있었거든요.

두 번째 초대 편지를 받고 울피는 다시 여행을 떠나요. 이번엔 피아노를 끌고 험난한 산을 몇 개나 넘습니다. 다람쥐들과 숲 속 동물들을 위해 멋지게 피아노를 치고 선물로 도토리를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집으로 돌아온 울피는 전과 달리 때때로 외로움을 느꼈어요.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그만큼 즐거웠기 때문인가 봐요.

 

그러다 세 번째 편지를 받고 울피는 신이 나서 또 여행을 떠나요. 피아노를 끌고 끝도 없는 들판을 걷고 또 걸었지요. 드디어 자기를 초대한 양들을 만나 멋지게 연주를 하자 양들이 신이 나서 캉캉춤을 춥니다. 저마다 몸의 일부분에 털이 없는 양들이었어요. 나중에 선물로 스웨터를 받고 나서 울피는 그 이유를 알게 되지요. 그런데 그 순간 양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도망을 가버립니다. 누군가 늑대는 배가 고프면 양을 잡아먹는다고 소리쳤거든요. 울피는 그럴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이제 울피는 외롭지 않아요. 그리워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거든요. 양들이 짜준 스웨터를 멋지게 차려입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울피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울피는 또 한 통의 초대 편지를 받고는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울피는 선물 받은 스웨터를 멋지게 차려입고 씩씩하게 피아노를 끌고 갑니다.

 

저자에 대하여

 

쓰고 그린이 : 이시다 마리

 

1963년에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유화를 배웠고, 1978년과 1979년에 일본 주니어전에서 입선했어요. 교토 외국어대학 프랑스어문과를 졸업하고 소설을 쓰다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4년 《피아노 치는 늑대, 울피》로 제22회 신풍사 출판상 비주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바다와 목욕탕을 좋아한다는 그는 현재 일본 나라현에서 살고 있어요.

 

옮긴이 : 김은진

 

1969년에 태어났어요.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책 만드는 일을 했어요. 현재는 해외의 좋은 책을 찾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도토리의 집》 《수학의 비밀》 《스무살 경제학》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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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최대 고민, ‘얼레리꼴레리!’

 

어린 시절 “얼레리꼴레리!” 하며 친구를 놀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특한 이름이나 외모, 성격, 사소한 실수, 좋아하는 이성 친구 등 놀림의 소재는 끝도 없이 많다. 심지어는 학교 성적, 사는 동네, 재산 규모 등이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마음만 먹으면 놀려댈 거리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놀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어른들은 보통 농담으로 여기며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아무리 사소한 놀림이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놀림을 받고 우는 아이에게 어른들은 보통 “너도 그 친구에게 똑같이 얘기해!”, “장난치는 거니까 울지 마!” 하고 가볍게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게 된다.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어른이 밉기도 하다.

 

그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놀림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을 놀리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 놀림을 받는 사람은 자아존중감이 낮아져 매사에 의기소침해질 수 있고, 반대로 폭력적인 성향은 높아질 수 있음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누군가가 놀릴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 주고, 상황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연습해봐야 한다. 막상 그러한 상황에 놓이면 머리보다 먼저 감정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고기 학교에서 배우는 놀림 수업

 

《친구가 자꾸 놀려요!》는 놀림을 낚시에 비유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누군가의 놀림에 걸려드는 것은 물고기가 낚시꾼의 미끼를 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비유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놀림이라는 미끼를 물지 않고,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가 되는 법을 즐겁게 가르쳐준다.

문제의 그날, 사이먼의 머리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머리카락에 붙은 껌을 해결하려 누나가 서툰 가위질로 사이먼의 머리카락을 제멋대로 잘라버린 것이다. 사이먼은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친구들을 만나 ‘까치둥지’ 머리라고 놀림을 받게 된다. 사이먼은 친구들에게서 도망치듯 달아나다 다행히도 로즈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사이먼에게 미끼를 물지 않게 된 물고기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고기 학교의 놀림 수업을 통해 사이먼은 놀림을 물리칠 방법을 알게 되고,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자존감과 사회성을 높여주는 놀림 대처법

 

《친구가 자꾸 놀려요!》는 누군가가 놀릴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손상시키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아이들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갖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놀림에 대처하는 방법 5가지를 제시한다. 이들 중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활용하면 된다.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이 최고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면 그 5가지 방법은 뭘까?

 

첫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둘째, 낚시꾼의 놀림에 맞장구치기

셋째, 다른 이야기를 꺼내서 낚시꾼이 딴생각을 하게 만들기

넷째, 웃어넘기거나 우스갯소리를 하기

다섯째, 미끼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실제 상황에서 이 방법들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책을 읽어볼 것.

 

추천사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명랑한 마음과 자신감을 지켜 내는 방법을 일러준다.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아 주는 좋은 책이다.”

- 잭 캔필드(《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저자)

 

“정말 대단하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때에도 이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제인 넬슨(《긍정의 훈육》의 저자)

 

저자 소개

 

글쓴이 _ 캐런 게딕 버넷 Karen Gedig Burnett

 

20년 넘게 초등학교의 상담교사로 일했습니다. 교사로 활동하는 동안 작품을 쓰면서 어린이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는 상담 프로그램들도 개발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동안 연구해 온 결과를 온 세상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답니다. 캐런 선생님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상담학 석사, 인디애나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인디애나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린이 _ 로리 배로즈 Laurie Barrows

 

로리 배로즈는 수채화로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북부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이자,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삽화가이기도 합니다. 밝고 화려한 색을 즐겨 사용한다는 점이 로리 선생님의 특징이지요. 로리 선생님의 작품들은 어린이를 위한 시디롬(CD-ROM) 프로그램에 실리기도 했답니다.

 

옮긴이 _ 노경실

 

신춘문예에 동화와 소설이 당선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여러 권의 장편소설과 《상계동 아이들》 《우리 아빠는 내 친구》 《복실이네 가족사진》 《엄마 친구 아들》 《아빠는 1등만 했대요》 등 많은 동화를 썼습니다. 또 《봄여름가을겨울》 《애니의 노래》 《선생님, 도와주세요!》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 《우리 집은 자연박물관》 등 외국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선생님은 동화 쓰는 일이 너무 좋아서 가끔씩 밤을 새우지만 그래도 건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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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이후 지금까지 10만 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

《짧은 귀 토끼》 후속작!!

수학시험 빵점 맞은 동동이의 비밀 수호 작전!

 

 

 

 

 

 

 

 

나쁜 비밀은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한다!

 

학교에서 좋지 않은 비밀이 생긴 아이는 그때부터 뭔가가 달라집니다.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거나 몸이 아픈 상황이 벌어지지요. 배도 아프다 그러고, 머리가 아프다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동동이도 훔친 시험지를 숨겨 놓고는 들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밤에 잠도 잘 못 이룹니다. 성적표나 시험지를 숨겨 본 사람들은, 그리고 좋지 않은 비밀을 간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동동이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할지 잘 알 것입니다.

《짧은 귀 토끼와 빵점 시험지》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늘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때로는 일을 그릇된 방향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음을 재미있게 보여 줍니다. 숨기고 싶은, 나쁜 비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또한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마음, 즉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 줍니다.

 

빵점 시험지를 훔친 동동이의 마음은?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더욱 그러하지요.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거나 인정받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존감을 쌓아나가며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반면에 잘못된 일을 저지르거나 창피한 일이 생긴 경우에는 단순히 혼이 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넘어서서, 어른들을 실망시킬까 봐 또는 ‘나쁜 아이’나 ‘못난 아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그래서 이를 무마하려다 일을 더 그르치는 경우가 생기고 말지요. 바로 시험지를 훔친 동동이처럼 말입니다. 빵점 시험지를 훔친 동동이의 마음은 어떤 빛깔이었을까요?

 

잘한 일은 드러내고 창피한 일은 숨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꾸밈없이 전해지는 이야기

 

‘동동’이라는 이름이 적힌 빵점 시험지를 본 순간 시험지를 훔치고 마는 동동이의 마음은 바로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들통 날까 봐 안달하며 시험지를 숨기려 온갖 궁리를 하는 동동이의 모습도, 꽁꽁 숨긴 시험지가 커다란 눈덩이가 되어 자신을 쫓아오는 것 같은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도 모두 우리 아이들과 닮아 있습니다.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동동이에게 선생님은 넘치는 선물을 하나 해줍니다. 바로 “동동이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었어, 잘했어!”라는 말이지요. 선생님에게 인정받은 이 말 한마디에 동동이의 추락하던 자존감은 겨우 회생의 기회를 맞이합니다. 이런 동동이를 보며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공감할 것이며, 부모들은 잘못 그 자체만을 심각하게 보기보다는 그 과정과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책속으로

 

시험을 보고 나서 며칠 동안

동동이는 마치 폭탄 위에 앉아 있는 듯

안절부절못했어요.

당장이라도 코끼리 선생님이 나타나서

시험 성적을 발표할 것만 같았거든요.

동동이는 커다란 호스, 굵은 나무, 큰 발자국만 봐도

놀라서 펄쩍 뛰었어요.

코끼리 선생님이 떠올랐기 때문이죠. -p.6

 

'내 시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동동이가 시험지 찾기를 포기하려는 순간,

갑자기 '동동'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왔어요.

동동이는 재빨리 시험지를 꺼냈죠.

시험지 위에는 빨갛고 커다랗게 '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어요.

동동이는 믿을 수 없었죠.

'나처럼 똑똑한 토끼가 빵점을 맞다니…… 말도 안돼!'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면 절대로 안 돼!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감쪽같이 숨실 수 있을까?' -p.11

 

시험지를 쓰레기통에 버릴까?

'안 돼! 쓰레기통 뒤지는 걸 좋아하는 녀석들이 있거든.'

그럼 변기에 넣어 버릴까?

'안 돼! 그러다가 변기가 막혀 버리면 어떻게 해.'

시험지를 먹어버릴까?

'안 돼! 시험지를 삼키면 배탈이 날 거야!' - pp.12~13

 

저자 소개

 

글 : 다원시達文茜

 

책 만드는 일이 직업이고, 책 읽는 게 취미이며,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한, 온종일 문자와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요괴의 숲》으로 1996년 대만 유력 일간지 ‘민생보’ 선정 ‘가장 아름다운 동화상’을, 《아인슈타인 사랑하기》로 1999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전작인 《짧은 귀 토끼》는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 : 탕탕唐唐

 

본명은 탕쇼난唐壽南으로,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즐거움을 되살려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그림책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한 책들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94년 《대왕이 되고 싶은 말똥구리》로 에스파냐 카탈로니아 비엔날레 일러스트 부문 영예상을, 2004년 《내 마음속의 댄스》로 대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책 상 중 하나인 금나방(Golden Butterfly Awards) 일러스트레이션 영예상을, 2004년 《달걀 훔친 용》으로 아시아 일러스트레이션 재팬 비엔날레에서 영예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개 끄는 남자》, 《마술 숲의 타롯》, 《난장이 영혼들의 축제》 등의 작품이 있으며, 2005년에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대만관에서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어 원화를 전시하였습니다.

 

옮긴이 : 심윤섭

 

고려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재서와 재우의 아빠로, 중국과 대만의 좋은 책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짧은 귀 토끼》, 《소미네 똥가게》, 《거울 보는 박쥐》, 《도서관에 도깨비가 으히히히》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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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짧아 고민하는 토끼의 재기발랄한 분투기

 

꼬마 토끼 동동이는 남들과 달랐어요. 다른 토끼들은 귀가 길었지만 동동이 귀는 그렇지 않았어요. 짧고 둥글고 두툼해서 마치 작은 버섯 같았지요. 엄마는 동동이 귀가 귀엽고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동동이는 속이 상했어요.

동동이는 자기 귀를 길쭉하게 만들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도 보고, 채소처럼 쑥쑥 자랄까 싶어 몸을 땅에 심은 후 귀에 물을 주기도 하고, 빨래집게로 귀를 집어 빨랫줄에 매달리기도 하고…….

 

그러다 마지막엔 길쭉한 빵을 구워 귀에 붙이고, 자랑스럽게 밖으로 나가 친구들에게 우쭐해 보여요. 하지만 쏜살처럼 독수리가 공격해 와서 동동이의 탐스러운 귀를 낚아챕니다. 위험천만한 순간, 귀를 덮은 빵이 부러지며 동동이는 간신히 살아남게 되지요.

 

한편 아기 독수리는 어쩔 수 없이 동동이의 귀(빵)를 먹게 되는데, 그 맛에 반하게 돼요. 곧 소문은 온동네에 퍼지고, 동동이는 기회를 살려 빵집을 열어 성공하게 됩니다.

 

◆ 《미운 오리 새끼》보다 먼저 읽어야 할 그림책

 

‘미운 오리 새끼’나 ‘신데렐라’ 이야기 아시죠?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들 중 대표작들이죠. 그런데 ‘미운 오리 새끼’나 ‘신데렐라’ 이야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고전들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외부의 도움이나 태생적 요인으로 행복을 찾게 됩니다. ‘설사 자신이 세상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조용히 참고 견디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수동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든 아니면 순진한 반성론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수정이 가해져 전해졌든지 간에, 어쨌든 이런 동화들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막강합니다.

 

이와는 달리 《짧은 귀 토끼》의 주인공인 동동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에요. 수차례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하지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대로 실행해 나가요. 바로 이 부분이 고전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이자 이 그림책이 가지는 미덕입니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유쾌한 이야기

 

이 그림책에서 동동이는 결국 자신의 콤플렉스인 짧은 귀를 길게 만들지는 못해요. 대신 자신이 노력하는 와중에서 얻게 된 소중한 경험들 중 하나인 빵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키워가지요.

아이들은, 물론 성인도 마찬가지지만, 저마다 하나쯤 콤플렉스를 갖기 마련이지요. 작은 키, 못생긴 얼굴, 뚱뚱한 몸, 소심한 성격 등. 친구들의 놀림을 받을 땐 자신의 그런 점이 더욱 싫어지고 부끄럽기만 해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의기소침해서 지낼 수는 없겠지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동동이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면 자신의 단점을 물리치고도 남을 장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해줍니다.

 

또한 이 그림책은 부모님들에게도 유의할 사항을 알려주고 있어요. 뭐니뭐니해도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이야기나 태도가 제일 중요하죠. 평소 아이가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주어야 하고,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을 보듬어 주어야 해요.

 

외모에 대한 불만은 외모 그 자체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외모를 바라보는 그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거잖아요. 부모님이 먼저 아이가 불만을 느끼는 그 부분을 사랑해 주고 보듬어 준다면 아이의 불만도 점차 누그러질 거예요.

 

동동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의 짧은 귀에 입 맞추며, 그 짧은 귀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뽀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속삭여 주는 거죠.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로 아이들을 사로잡을 그림책

 

대만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인 탕탕은 아들 토토를 얻었을 때 친구이자 작가인 다원시로부터 ‘짧은 귀 토끼’ 이야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한동안 그림책 작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야기가 주는 강렬함에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은 물론이고 풀 한 포기까지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그렸습니다. 간신히 다섯 장의 그림을 그렸지만 다른 작업들로 인해 중단해야 했습니다.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 할 때 탕탕의 아들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았기에 처음 시도했을 때엔 느낄 수 없었던 영감이 샘솟았습니다. 이미 그렸던 다섯 장의 그림을 버리고 새롭게 그려나갔습니다.

 

《짧은 귀 토끼》는 아크릴 안료를 사용하여 유화의 부드러운 효과를 살렸습니다. 부드러운 필치로 어린 토끼 동동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표현했습니다. 모자를 쓰고 부끄러워하는 모습, 케이크를 만들 때의 진지한 표정 등.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긴박한 흐름의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는 장면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독자는 어느 순간 동동이와 함께 상상하고, 귀를 길쭉하게 만들려고 갖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부엌에서 함께 희망의 빵을 굽고, 광활한 초원에서 독수리의 공격을 피하게 될 것입니다.

탕탕은 다양한 구도와 색조를 통해 재미 있고 짜임새 있는 희극처럼 긴장감을 조성해 냈습니다.

 

저자에 대하여

 

글 : 다원시達文茜

 

책 만드는 일이 직업이고, 책 읽는 게 취미이며,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한, 온종일 문자와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요괴의 숲妖怪森林》으로 1996년 대만 유력 일간지 ‘민생보民生’ 선정 ‘가장 아름다운 동화상’을, 《아인슈타인 사랑하기愛因斯坦》로 1999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탕탕唐唐

 

본명은 탕쇼난唐壽南으로,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즐거움을 되살려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그림책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한 책들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94년 《대왕이 되고 싶은 말똥구리想當大王的屎克螂》로 스페인 카탈로니아 비엔날레 일러스트 부문 영예상(Honorable Mention Award of Illustrations in Cataloni)을, 2004년 《내 마음속의 댄스在我心裡跳舞》로 대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책 상 중 하나인 금나방(金蝶獎, Golden Butterfly Awards) 일러스트레이션 영예상을, 2004년 《달걀 훔친 용偷蛋龍》으로 아시아 일러스트레이션 재팬 비엔날레(Biennale of Asian Illustrations Japan)에서 영예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개 끄는 남자牽狗的男人》, 《마술 숲의 타롯魔法森林塔羅牌》, 《난장이 영혼들의 축제矮靈祭》 등 작품이 있으며, 2005년에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대만관에서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어 원화를 전시하였습니다.

 

옮긴이 : 심윤섭

 

고려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했습니다. 네 살배기 재서의 아빠로, 중국과 대만의 좋은 책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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