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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평점 :

오션 브엉. 요즘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라고 들었다. 베트남계 미국인이자, 게이인 그가 쓴 작품에서는 남다른 감성과 문학적 표현이 돋보였다.
작가가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봤다. 작년에 미국의 장수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 - 오프라의 북클럽'에 출연한 영상을 봤다. 브엉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일하던 네일숍에서 매일 오후 4시만 되면 듣던 목소리의 주인공과 직접 만나게 된 것에 감격했다. 또 오프라가 매달 책을 소개하는 방송이 자신과 여성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말하며 울먹였다. 작가가 매우 감성적이고 섬세한 사람 같았다. 이 소설도 그랬다.
소설의 화자는 '리틀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베트남계 미국인이자 게이다. 그는 영어를 읽을 줄 모르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어릴 적 기억, 베트남으로부터 이어진 할머니와 엄마의 삶, 미국에서의 차별, 성적 정체성과 연애 등 화자가 살아 온 삶의 궤적을 적은 편지글이다.
사건이 중심이 되는 내러티브가 강한 소설은 아니다. 그런데 문장이 너무도 감성적인 시와 같아서 눈이 자꾸만 활자에 머물고 싶게 한다. (그래서 완독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작품은 베트남 전쟁, 이민자, 퀴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은근하지만 아름다운 생존기로 읽었다.
작가의 후기글도 기억에 남는다.
'내 앞에 있었던 모든 아시아계 미국 작가에게, 감사합니다.'(328 페이지)
언급한 작가들 중 차학경과 김혜순이 있던 것도 괜히 반가웠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김목인 님이 번역한 책이라 더 반가웠고. 오션 브엉의 시집과 최신작인 <기쁨의 황제>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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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작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물으셨는데, 제가 어수선한 것만 늘어놓고 있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어수선한 것 맞아요, 엄마. 저는 이걸 지어내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내려놓았어요. 그게 바로 글쓰기예요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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