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가 전혀 없다. 그저 쉼표로 이어지는 문장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있을 뿐이다. 페이지를 펼치고 읽는데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쉽지 않은 독서가 되겠구나 생각했다.세 인물이 각자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세 개의 이야기로 된 소설이다. 마치 각자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들려주는 듯한 미묘한 감정까지 나타낸다. 그 마음들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다. 그래서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자신의 배에 '엘리너'라는 이름을 붙인 '야트게이르'. 젊은 시절 이웃의 소녀 엘리너를 짝사랑했지만 고백조차 못하고 결국 혼자 어부로 살아간다. 그의 어리숙함을 보여주는 검정 실타래와 바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떨어진 단추를 달기위해 실과 바늘을 사려하지만 쉽게 구할 수 없고 어렵게 찾아내지만 바가지를 쓰고 만다. 그것도 두 번이나.속이 상해있던 차에 그는 우연히 엘리너를 만나고. 남편을 벗어나려는 엘리너는 야트게이르에게 자신을 고향인 '바임'으로 데려달라고 한다.이 부분이 세 이야기 중 첫번째인데, 가장 좋았다. 바늘과 실이라는 하찮은 물건에 사기를 당한 스스로에게 좌절하다 첫사랑 여자를 운명적으로 만나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머지 두 파트는 일종의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었다. 노르웨이 해안 도시의 차가운 풍경이 주는 쓸쓸함도 있었다. 그 속의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흥미로웠던 것은 역자인 손화수 님의 이력이다. 영어와 피아노를 전공하고 어떻게 노르웨이 문학 번역가가 되었는지 궁금하다.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를 더 알고 싶어졌다.#바임 #욘포세 #손화수옮김 #문학동네 #해문클럽 #노벨문학상 #노르웨이 #소설 #세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