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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를 위해서라면 - 새뮤얼 스마일스의 소소한 인생 참견
새무얼 스마일즈 지음, 이우일 그림, 이민규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4월
평점 :
새뮤얼 스마일스 지음, 이민규 옮김, 책이 있는 마을, 2019.
스마일스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그의 두툼한 ‘자조론’을 사놓고도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볍게 나온 책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조론을 읽지 않았기에 뭐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조론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책으로도 충분히 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좀 더 깊게 읽고 나서 언젠가는 ‘자조론’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자조’는 말 그대로 스스로 돕는다는 말이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삶을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도와주지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행이 살아갈 수는 있어도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글 내내 ‘스스로 주인’되기를 말하고 있다. 나의 주인은 바로 나다.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 나는 나 스스로 가치 있다. 그러니 비굴하게 굴지 말고, 낙담하지도 말라는 말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도덕적 가치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내, 근면, 노력, 불굴의 의지, 성실 등등 우리가 익히 들었고, 실천하여야 한다고 배워왔던 덕목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런 덕목들이 왜 필요한지 수많은 인물과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이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사실 위대한 발명가나 예술가, 사상가, 기타 모든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사람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들 대부분이 지칠 줄 모르는 근면과 노력으로 성공을 쟁취했다는 걸 알 수 있다.”(22)
“천재란 곧 인내심과 통한다.”(35)
“인격은 곧 재산이다.”(75)
“스스로를 높이려 하면 낮아지고, 겸손한 자세를 가지면 남들이 치켜세워주는 것이 세상 이치다.”(81)
“시간만큼 귀중한 재산은 없다. 남의 귀중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도 죄악이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함부로 허비하는 것 또한 죄악이다.”(97)
“강자와 약자의 차이, 위인과 쓸모없는 인간의 차이는 그가 왕성한 활력과 불굴의 결의를 가졌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148)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근면이 그 결점을 보완해줄 것이다.”(178)
“정신적인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 위해서는 본능을 억누르는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199)
요즘 들어 속상한 일이 있었다. 몇몇 사람에게 화가 난 상황이었다. 그런데 글 중에 “수양을 통해 덕을 쌓은 사람은 여간해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68)라는 게 있었다. 이 글은 흡사 논어의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이지 않겠는가’라는 말과 비슷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화낼 일이 아니다. 욕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이 잘하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 잘하면 그의 덕이고, 못하면 그의 흉이다. 차라리 그가 잘 못한 일에 대해 측은한 마음을 갖자고 생각했다. 그러니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었다. “참으로 훌륭한 사람은 남의 평가 따위에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오직 성심성의껏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 양심적이었다고 느낀다면 그것을 자랑과 기쁨으로 여기고 만족하는 것이다.”(102)
‘고매한 인품을 지니기 위해 사람들은 종종 위대한 인물의 평전을 읽고 그를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아 그와 비슷한 삶을 살겠다고 목표를 정한다.’(77) 나는 누구를 동일시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공자와 양명이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퇴계, 율곡, 다산이다. 이 다섯 분을 나의 멘토로 삼고 있다. 공자는 꿈속에 언제부터인가 주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하였다. 공자의 멘토는 주공이었다. 공자가 위대해진 것은 주공을 꿈속에서까지 그렸기 때문이다. 얼마나 그렸으면 꿈속에서도 보일까! 나는 이분들이 꿈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늘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분들이다. 나도 그분들과 같은 사람이다. 그분들이 이룰 수 있다면 나도 이룰 수 있다.
## 기억하고 싶은 글
# 그들은 비록 내게서 물질적인 것을 빼앗아갔지만 신앙심과 양심만은 어쩔 수 없다.(47)
# 화나는 일이 있어도 웃고, 불쾌한 일을 당해도 웃어넘기고, 억울한 경우를 당해도 그냥 마음 편하게 웃어버리자. 웃는다고 주변에서 당신을 바보 취급하지는 않는다.(50)
# 문제는 나 자신이다. 나부터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63)
# 인격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좋게 말하지 않는다. 이미 남들이 알아주고 인정하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묵묵히 제 할 도리에 충실할 뿐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성실하게 세상을 살아간다.(64)
# 최고의 인격이란 노력 없이 얻어질 수 없다.(75)
# 누구나 갖고 있지만 누구나 존경받기란 어려운 것. 그것이 바로 인격이라는 정신의 산물이요, 가장 귀중한 인생의 재산이라는 것이다.(78)
# 미국의 문학가인 메이시는 “여러 가지 기술 중에서 가장 훌륭하면서도 터득하기 어려운 기술이 바로 살아가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108)
#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 보람 있는 삶이다.(209)
#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거울 보고 웃는 연습부터 해보라.(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