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자신의 의지로 제어가 가능하지 않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대해 느끼는 긴장감이다. 그 불안을 극으로 밀어붙인 곳에 버티고서 있는 사태가 바로 죽음이다. 이성의 동물들은 그 인과를 추론해낼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 어떻게든 이 불안을 줄이고자한 노력들은, 가정의 성격으로나마 이 불안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했다. 하여 죽음에 대한 불안은 죽음 너머의 시간으로 해명이 되었고, 그 천상의 질서로 지상에서의 불안을 위로해온 역사가 종교이다. 종교에서 분리된 철학이며 철학에서 분리된 과학이란 점을 상기해본다면, 인문을 발생시킨 최초의 원인 또한 불안이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