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 주는 교과서 속 식물 101가지 교실 밖 신나는 수업 3
황미라.임선아 글, 천소 그림, 손영운 감수 / 길벗스쿨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아들이 초등하교 3학년이 되면서 받아온 교과서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과목은 과학이었다.

처음으로 과학이라는 과목을 따로 배우기 시작해서이기도 했지만 과학과 실험 관찰로 이루어진 교과서는 예전처럼 단순히 이해하고 암기하는 과목이 아닌 직접 실험하고 관찰해가며 익혀야하는 과목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긋나기, 돌려나가, 뭉쳐나기로 잎이 줄기에 붙어 있는 모양으로 식물들을 분류해 외우면 공부가 끝이었는데 ‘잎이 줄기에 붙어 있는 모양을 관찰하여 봅시다.’라는 내용의 교과서는 처음 받아 본 순간 도대체 어떻게 아이에게 예습, 복습을 시켜야 할지 막막했다.

할 수 없이 1학기를 시작하면서 부랴부랴 문제집을 사고 아이에게 예전에 내가 배우던 방식으로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는 점점 과학에 흥미를 잃어가는 눈치였다.

이러다간 영 과학하곤 멀어지는 게 아닌 가 은근히 걱정도 되기 시작했다.


좀 더 재미있게 과학을 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현직에 계시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교과서에서 직접 골라 뽑은 인체, 동물, 식물, 우주, 지구와 관련된 각각 101가지의 과학 이야기를 다룬 반가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교실 밖 신나는 수업” 시리즈로 나온 이 책들 중 가장 아이들의 관심을 끈 것은 3번째인 식물이야기였다.

학교 수업을 듣는 것 같은 특이한 방식의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1교시 수업에서는 식물의 발생에서부터 동물과 식물의 다른 점을 인식시켜주면서 식물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해 준다.

2교시는 꽃과 열매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우리가 무심히 보아오던 식물들이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3교시 수업은 풀과 나무 이야기로 그것들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확실히 풀과 나무를 구분하게 해 준다.

마지막 4교시는 신기한 식물의 세계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가 나는 꽃인 타이탄 아룸을 비롯해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푸야 라이몬디등 낯설지만 신가한 식물 이야기로 한 시간을 채워간다.


짧은  질문에 선생님의 설명을 직접 듣는 듯 자세히 설명해 주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맛보게 해준다.

또한 보충된 내용은 “덤!”이란 코너를 통해 설명해 주어 꼼꼼함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나 매 질문마다 학년이 표시되어 있어 학교 수업과 연계해서 보기도 편리하다.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을 답답한 책상에 앉아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공부로 여겨 괜히 아이를 고생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은 어렵고 지겨운 공부라고 여기던 아이에게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는 과학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쪽지 시험을 본 뒤 주어진 길벗스쿨 교장 선생님의 ‘내가 최고상’은 아이에게 큰 성취감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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