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대장 헨리 5 - 헨리와 기절초풍 방귀탄 호기심 대장 헨리 5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그린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들은 자녀의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학습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느냐로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대부분의 경우라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좋은 책의 기준을 재미있는 책보다는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규정지은 어른 중 한명이었으니 처음 만난 헨리 이야기는 거북하기 짝이 없었다.

혹시나 헨리의 말썽에 동조하고 실행에 옮기지나 않을까 염려했고 학습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라고 슬그머니 얕잡아 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헨리 이야기를 읽으며 나 자신 헨리의 팬이 돼버렸다.

어른들도 가끔 숨통 트여주는 유머가 필요하듯 학교며 학원으로 쉴 새 없이 바쁜 우리 아이들에도 배꼽 빠지는 웃음이 필요할 진데 그 웃음을 독서를 통해 선사한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책 읽는 건 지긋지긋하고 고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헨리였지만 학교 독서왕 대회의 일등 상품으로 놀이동산 상품권이 걸리자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어 꼭 일등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어디 그게 맘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보니 대회 마감 마지막 날 헨리는 가장 헨리 다운 방법으로 공동 일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준비된 상품은 헨리를 기절초풍하게 만든다.

거기다 앙숙인 마거릿을 놀려주려다가 된통 당하고 마는 헨리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아이의 잘못은 너그러운 용서라는 게 되지만 어른의 잘못은 무조건 어른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모둠별 만들기 수업시간에 헨리 때문에 수업은 엉망진창이 되고 담임선생님은 교장선생님께 불려가게 된다.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는 걸 좋아하는 헨리지만 매번 헨리에 말썽에 질린 집주인은 아침이 되기 전에 헨리를 돌려보내곤 한다.

그런 헨리보다 더 더욱이나 막강한 친구 아니 한 가족이 등장했으니...........

역지사지라고 했던가? 아마도 엽기 말썽쟁이 닉 가족의 모습을 보며 헨리는 말썽을 줄여가지 않을까 싶다.


헨리 이야기가 드디어 5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궁무진한 말썽에 탄복했고, 헨리보다는 많이많이 얌전한 아들들을 둔 내 자신 행복하기도 했었다.

몇 달 동안 다음 이야기가 언제쯤 나오나 기다리며 아이들은  들떠 했었고 읽으면서는 자신을 대신에 말썽을 피우는 헨리에게 박수를 보냈다.

틀에 딱 맞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어린이나 책읽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 모든 걸 잊고 신나게 깔깔거리며 웃고 싶은 어린이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한 시기에 끝내준 헨리 이야기에 아쉬움에 박수를 보낸다.

곧 헨리의 다른 말썽이야기가 궁금해 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