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과학자 프래니 4 - 타임머신을 타고 가자 엽기 과학자 프래니 4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님이 좋은 뜻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었지만 언제나 그 이름이 자기 맘에 딱 드는 건 아니다.

학창 시절 내내 학교에 서너 명이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을 만큼 특별할 것 없는 내 이름으로도 친구들은 별명을 만들어 불렀었다.

특히나 초등학교 때는 더 심해 지금도 그때의 친구들은 미역국이라는 내 별명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기억하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심각하게 다른 이름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항상 깜짝 놀랄만한 발명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프래니가 이번엔 학교 과학 경진 대회에서 ‘시간을 거스르는 뾰로롱’으로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프래니의 중간이름 ‘키스키스’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이름 때문에 화가 나 뾰로롱 기계를 업그레이드해 ‘타임머신 뽀로롱’을 만든다.

타임머신 기계를 이용해 병원 신생아실에 도착한 프래니, 아기 프래니에 관한 서류에 키스키스 대신 킹콩이라는 이름을 대신 써 놓게 된다.


현재로 돌아오던 프래니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궁금해져 조금 더 먼 미래인 청소년기의 프래니를 찾아간다.

예상과는 다르게 프래니는 엽기과학자가 아닌 사악한 미치광이 과학자가 돼 있고 괴물을 만들어서는 온 동네를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프래니는 이 모든 게 자신이 다시 쓴 킹콩이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아기 프래니를 붙들고 이름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임을 알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큰 프래니를 피해 자신의 이름이 웃음거리가 됐던 과학경진대회시상식장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어지고 모두 웃기시작하자 이름을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이름 때문에 웃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게 최선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킹콩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워 마음을 활짝 열고 함께 웃어버린다.

‘세상에는 웃음거리가 되는 것보다 더 나쁜 일도 아주 많아’


프래니처럼 자신의 이름이 놀림감이 될 때 대범하게 웃음으로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프래니처럼 이름쯤이야 하고 쉽게 넘긴다면 훨씬 유쾌한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엉뚱하기만 한 엽기과학자이긴 하지만 때론 생각 깊은 철학자인 프래니를 보며 중요하고 고민해야 될 것과 무시하고 지나쳐야 할 것에 대해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지금은 나에게 어느 누구도 어릴 때 별명을 불러주지 않는다.

아이에게도 지금은 자신의 별명에 함께 웃기 어렵겠지만 건빵이라는 별명이 그리워질 날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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