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는 왜 대서양을 건넜나요?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32
로지 그린우드 지음, 김장호 옮김 / 다섯수레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는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면서 한권씩 구입하기 시작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질문하는 아이가 귀찮다가도 벌써  자라서 궁금한 게 생겨 묻는 구나하며 대견해 했던 시절에 읽었던 책들이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몇 달에 한권씩 나오는 책을 기다리며 이번엔 어떤 내용의 궁금증을 풀 수 있을까 기대하고 고대했었는데.........

이 시리즈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내용을 재미있고 명쾌하게 풀어 대답해 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가 읽는데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한다면 내 책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엄마의 욕심이 살짝 일기도 하지만 아이가 읽고 이해하기에는 적당한 수준이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짧은 질문과 간결한 대답, 풍부한 그림은 과학책이 아닌 재미있는 그림책을 보는 기분이다.


‘콜럼버스는 왜 대서양을 건넜나요?’는 왜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이야기로 맨 처음 탐험을 나선 사람들은 뉴기니의 폴리네시아인들로 3500년 전 카누를 타고 고향을 떠나 태평양을 탐험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탐험가들에 대한 궁금증 38가지를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마르코 폴로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비롯해 기원전 5세기 초 무역이 번창하던 카르타고를 떠나 오늘날의 튀니지 해안까지 배를 타고 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최초의 위대한 탐험가인 ‘한노’를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중세의 탐험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성뿐만이 아닌 여성에게도 허락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1890년대에 메리 킹즐리는 아프리카 곳곳을 탐험하며 야생 생물과 원주민들을 연구했고 아프리카의 가장 높은 산 가운데 하나인 카메룬을 처음 오른 유럽 여성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했다.


책은 탐험가들에 대한 소개를 중심축으로 해서 초기 탐험가들이 별을 관찰했던 이유와 비단길, 캥거루와 태평양이라고 이름 붙이게 된 이유 등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탐험가 뒤를 따랐던  개척자들과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부지불식간에 한번도 본적도 만난적도 그렇다고 말이 통하지도 않는 자들에 의해 자신들의 터전과 목숨을 잃어갔을 원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다루어 주었더라면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미덕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탐험가들이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험했던 이유는 새로 무역을 시작할 곳이나, 농사지을 땅을 찾기 위해서였고, 또한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또 세상에 이름을 떨치거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이제 탐험의 시대는 막을 내린 것일까?

지구가 하나의 도시의 개념인 지구촌이라고도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우리가 모르는 곳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은 새로운 탐험가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거기다 지구 밖 우주로의 탐험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니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는 더 크고 웅장한 탐험가들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