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1
마띠유 드 로리에 지음, 김태희 옮김,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는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이들이 당당하고, 정의로우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올곧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치와 좋은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라는 글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내용을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드러내 준다.

한둘의 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보니 신경은 온통 아이에게 가 있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네가 최고고, 네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한껏 추켜 세워준다.

그러다 보니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존재는 가볍게 생각하기 일쑤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나와 다른 너는 너이기에 소중하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만이 아닌 어른인 내게도 어려운 명제이기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이에게 제대로 납득시키기는 어려운 문제였다


세 아이의 활짝 웃는 얼굴과 다정한 어깨동무가 인상적인 표지 그림 속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피부색이 어떻든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단박에 알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을 주 독자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질문과 표현방식이라는 것이다.

짧은 질문과 정확한 답변, 그리고 한 줄로 정의 내린 내용과 그에 어울리는 동물 그림이 아이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와 “무서운 건 싫어”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쉴 새 없이 질문하는 가스똥과 그 질문에 답하는 상대가 엄마나 아빠 선생님처럼 가장 가까이 있는 어른이라는 점이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질문과 대답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가스똥의 “왜?”라는 질문 속에서 나와 다른 생김새, 피부색, 생활습관, 행동, 재능을 가진 다른 이를 인정하고 그들도 나만큼이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아이 스스로 자각 하게 해주고, 나와 다르다는 게 옳지 않음이 아닌 다양성을 나타내는 말임을 느끼게 해 준다.

두 번째 장에서는 생활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에 공포와 두려움이 없이 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한번 겪었던 고통에 대한 공포는 부끄럽거나 비정상적인 것이 아닌 누구나 느끼는 감정임을 알 게 해준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용기”임을 강조한다.

또한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 주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는 개구쟁이 아들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당당하고 건강하게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책이다.

더 나아가 내가 없으면 이 사회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사실과 건강한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나 또한 존재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 게 해 주어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명심하게 해준다.

어린이의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학원수업으로 습득되는 것도 아니다.

내 아이가 남을 배려하고, 남을 이해하는 세상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생각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바라는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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