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공룡 코코누스, 학교에 가다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34
잉고 지그너 지음, 제여매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남극에 사는 펭귄들이 길을 잃고 공룡 섬까지 떠내려 왔을 때 처음으로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듣게 됐던 꼬마 불 공룡 코코누스가 산타 마을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던 <꼬마 공룡 코코누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코코누스가 드디어 학교에 다니게 된다.


오늘은 굉장한 날!!!!!!!

꼬마 공룡 코코누스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다.

입학식에는 온 식구가 나와 축하해주고 준비물이 가득 들어있는 멋진 삼각통도 받게 된다.

너무나 흥분한 탓인지 자꾸 오줌이 마려운 코코누스는 살짝 덤불속으로 실례를 하러 들어간다.

그곳에서 다른 공룡을 잡아먹는 위험한 먹보공룡을 만나게 된다.

그냥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러 왔다는 먹보 공룡은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은 서로서로를 소개하고, 이름 써보며 즐거운 첫날을 보낸다.


다음날 바나나를 따러간 밀림에서 다시 먹보공룡을 만나게 된다.

간단한 산수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먹보공룡도 사실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먹보공룡 오스카의 부모는 먹보공룡은 쓰는 것, 읽는 것, 셈하기 따위는 필요 없고 그저 잡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사냥해 숨도 못 쉴 때까지 먹으면 그만이고 학교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가 너무 너무 가고 싶었던 오스카는 부모님 모르게 학교에 다니게 되고 수영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오스카는 1박 2일로 떠나는 캠핑에 참가하고 싶어 혼자 탐험 여행을 간다고 부모님을 다시 한 번 속이게 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오스카가 오지 않자 기다리다 친구들은 뗏목을 타고 떠나는 되는 데 늦게 도착한 오스카 뒤로 부모님까지 따라 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다 공룡 때문에 뗏목은 뒤집히고 가지고 가던 붉은 돌은 물에 빠져버린다.

그때 용감하게 오스카가 나서게 되고 아들이 수영과 잠수가 수준급임을 알게 된 오스카의 부모님은 학교에 다니는 걸 허락하게 된다.


빨간 공룡이 파란 모자를 쓰고 커다란 삼각통을 들고 학교 가는 표지 그림에도 시큰둥하던 아들들에게 무심히 “숨은 그림 찾기나 한번 해 볼까?”라는 말을 했더니 뭔가 하고 기웃거렸다.

겉표지에 숨어 있는 야자열매, 책가방, 수영복, 공책, 물병을 찾다보면 저절로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을 펼쳐 들게 만든다.

아직은 그림책을 더 좋아하는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글자크기와 큼지막하고 원색의 그림들이 아이 혼자 읽기에도 적당하다.


공룡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무서움일 것이다,

하지만 코코누스와 공룡친구들은 그런 무서운 공룡이 아닌 우리 어린이 모습 그대로이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새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가 일학년 첫날 느꼈을 설렘과 두려움과 기대감을 다시 한 번 보는 듯하다.

학교라는 게 꼭 셈하고 읽고 쓰기를 배우는 게 아닌 새로운 규칙을 알아가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다.

사는 환경이 달라도 생긴 모습이 달라도 편견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오스카와 코코누스를 보며 친구의 참의미를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