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쓰고 인사해요 세계는 내 친구 3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지음, 이혜경 그림 / 보림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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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환경에서 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들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면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교통, 통신이 발달해 지구를 하나에 마을로 보는 지구촌이라고 하지만 막상 어딘가로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과 돈이 발목을 잡아 세계 여행은 그저 꿈속 일일 뿐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은 마음 누구나 있을 것이고 직접 떠날 수 없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게 책일 것이다.

하지만 서점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서적들은 고학년용이 대부분이라 유아나 저학년이 세계풍물을 접할 수 있는 책은 드물다.


요번에 보림에서 나온 <모자 쓰고 인사해요>는 그런 목마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보기 전에는 꽤나 큰 판형일 거라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직접 본 책은 아이들 손에 딱 맞는 그런 아담한 크기다.

거기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아이들이 다칠 염려 없이 안심하고 들고 볼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각국의 전통 모자에 대한 짧은 설명과 함께 간단한 인사가 소개되어 있어 가만히 앉아서 눈으로만 절대 볼 수 없는 책이다.


먼저 책의 겉표지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멕시코에서는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과 함께 전통의상인 판쵸의를 입고 멕시코 전통 기타를 연주하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태양의 나라인 만큼 챙이 넓은 ‘솜브레로’를 쓰고 “올라!”라고 인사하면 어느 새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다음으로는 갓을 쓰고 솔바람 부는 정자에 앉아 글을 있는 선비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를 배경으로 말을 타고, 전통 모자인 ”말가이“를 쓰고 있는 그들에게서 드넓은 초원에서 사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햇볕이 뜨겁고 비가 많이 오는 베트남은 기후에 맞게 발달한  “농”을 모자뿐만이 아니라 부채로도 사용하고 물을 뜨는 그릇으로도 사용한다,

다음은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는 터번을 쓴 인도인을 만나는 것도 반갑다.

러시아에 도착해서는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의 탑이 아홉 개 있는 상크트바실리 대성당을 배경으로 따뜻한 “샤프카”를 쓰고 “즈드라스부이쩨!‘라고 인사하면 추위쯤은 멀리 달아나버릴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는 나막신을 신고, 풍차와 튤립 앞에 서서 하얀 레이스 모자인 ‘훌’을 쓰고  예쁜 소녀로 변신해 본다.

빨간 이층버스가 있고, 타워브리지가 있는 템스 강 가에서는 ‘실크해트’를 쓰고 멋진 영국 신사가 되어보는 것도 멋지다.

축구의 나라, 정열의 나라인 멕시코에서는 축제 때면 빠지지 않는 삼바 춤을 출 때 쓰는 화려한 모자가 우리를 기다린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9개국을 단숨에 다녀온 기분이다.

아이들이 처음 책을 보고서는 서로 모자 쓰는 데 온 정신을 빼앗겨 서로 써 보겠다고 싸우기도 했다.

처음 며칠은 모자를 머리에 대보고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끝이더니 나중에는 소개된 나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계 지도 앞에 서서 국가별로 일일이 집어가며 확인하기도하고 너무 두꺼워 잘 읽지 않던 세계풍물지리백과사전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리고 콧수염을 붙여보기도 하고 보자기로 판쵸의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스카프로는 터번을 만들기도 한다.

수염 붙이고 “올라!”라고 인사하는 아들 녀석이 얼마나 능청스럽고 귀여운지 제대로 세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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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4-2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콧수염까지 만들어 붙이고!! 이 책을 제대로 즐겼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