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코가 없다 작은도서관 18
동화읽는가족 초대시인 엮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있어 童詩는...........어렵고 재미없었다.

나름 그 이유를 생각해 봤더니 초등학교 수업 시간외에 동시를 접할 기회가 없었고 그 나마 수업시간에 읽었던 동시는 가슴으로 읽은 게 아닌 행간의 숨은 뜻을 파악하고 어려운 단어에 밑줄을 그어 뜻풀이를 하고 무작정 외우는 항상 따분하고 지루한 재미없는 공부였을 뿐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동시가 아이들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읽고 읽어주기를 몇 번 시도해 봤다.

하지만 엄마가 즐거워하며 읽은 게 아닌 목적을 위해 억지로 읽어주니 아이들도 별 감흥을 못 느끼는 듯 했다.

아니면 너무 과한 욕심에 천천히 한걸음부터가 아닌 몰아주기 식으로 읽어주는 부작용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제목부터 재미있는 ‘지구는 코가 없다’에서 아이가  쉽고 재미있어할만한  동시를 골라 읽어주기 시작했다.


길 건너/들어서는/새 학교

방학 지나면/ 우리 반 아이들/딱! 갈라서 데려간대요

아파트 동네/아이들로는/새 학교 다 못 채운다고

약국집 재선이/세탁소 소윤이/철물점 태윤이/또 누구누구까지.....

우리한테는/갈 건지 말 건지/한 번도 물어 보지도 않고

새말 사거리에서/약국집까지/쫙 그은 선 따라/무조건 딱! 갈라서 데려간대요.

                       <새 학교>..전문 양재홍


우리 아이도 우리 아파트 옆에 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새 학교가 생겼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갔을 때는 1학기동안 한반에서 공부하던 몇 명의 친구가 다른 학교로 갔고 선생님과 교실도 모두 바뀌는 일을 겪었다.

어른들에게는 망설임 없이 그은 선으로 정한 일이였기에 아이에 기분은 살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지난 일이였는데 아이에게 정다운 친구와의 이별이라는 큰 사건이었던 모양이다.


자주 듣는 유행가 가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특별나게 좋은 가사가 아니더라도 자주 듣다보면 귀에 익고 입에 익어 친근한 느낌이 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동시를 어려워하는 건 귀에 익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머리말에서처럼 ...늘 곁에 두고서 아이가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도 읽어 주고, 식탁에 미리 앉아 저녁 준비에 한창인 엄마에게도 읽어주고, 도 혼자 있을 대에도 가만가만 소리 내어 읽어 본다면...동시는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드는 좋은 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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