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웃고 살자!!

우리 아기 웃으니까 정말 예쁘네 ㅣ 그림책 도서관 23
샘 맥브래트니 지음, 찰스 푸즈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0월

아이가 아침에 잠 잘 자고 일어나 심술을 부리고 짜증을 낸다면 대부분의 엄마는 처음엔 달래도 보고 얼려도 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 자신이 짜증을 내버리고 만다.

그런데 아기 캥거루 루의 엄마는 성격도 좋다.

아침부터 심술을 부리는 루를 달래려고 간질간질 간지럼도 태워보고 루를 안아서 휙 하늘 높이 던져 주기도 한다.

그런데 요 귀여운 심술쟁이 루는 여전히 웃질 않는 다.

엄마 캥거루는 기운도 좋지 계속해서 까꿍 놀이도 해주고 나뭇잎들을 우수수 루 머리위로 쏟아보기도 한다.

이 정도 정성이면 요 녀석 웃어줄 만도 한데 여전히 인상을 쓴다.

엄마는 최후의 수단으로 아기주머니에 루를 넣고 껑충껑충 언덕을 뛰어 내려간다.

과연 루는 엄마 캥거루의 노력을 알아줘 웃게 될까?

작가는 샘 맥브래트니이다.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작가의 다른 이야기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의 귀여운 토기는 기억할 것이다.

역시나 귀여운 캥거루가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온 천지가 연둣빛인 여름 아침의 햇살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페이지를 아끼지 않은 그림들은 가로로도 나오고 세로로도 나와 아이의 흥미를 끌어낸다.

아이는 루를 달래기 위한 엄마의 다음 놀이를 기대하고 조연으로 출연하는 오리와 생쥐, 그리고 벌을 찾기에 바쁘다.

기발하고 대단한 놀이로 루를 웃게 만들기를 기대했던 아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배꼽을 쥔다.

그리고는 함께 웃던 엄마에 얼굴을 들여다 보며 “엄마도 웃으니깐 정말 예쁘네.” 하며 날 찔리게 한다.

그래!!! 웃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