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속담사전 알콩달콩 짱구네 공부방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우리 집에 온 날부터 아들은 거의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본다.
처음에는 네 컷 만화를 보며 낄낄거리더니 며칠이 지난 뒤부터는 설명 글까지 읽고 있다.
학교에도 가져가는 통에 내 차지는 쉽게 되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나하고 아들이 잠든 틈에 드디어 책을 읽어보았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다.
TV만화로 보던 짱구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서 더 친근하고 재미있다.
처음 만화에 열중한 것은 익숙한 짱구가 나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인 것 같다.
하지만 속담이나 관용구, 사자성어를 이해하기에는 만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나중에는 설명 글까지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속담과 관용구 등이 162가지나 설명되어 있어 아이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필수로 익혀야하는 한자를 저학년에게도 별 거부감 없이 익힐 수 있게 쉽고, 재미있는 고사성어가 포함되어 있어 더 좋다.
책을 꼭 학습을 위해서만 읽히는 건 반대이지만 덤으로 따라오는 학습효과에 부모 된 입장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살펴보자면 먼저 익숙한 짱구 캐릭터 때문에 아이들이 집중을 잘하게 된다.
그리고 속담과 관용구, 사자성어가 적절히 배치되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특히 사자성어 편에서는 한자는 물론 그 뜻과 음을 함께 표시해 두어 한자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 페이지에 한 가지씩의 배울 단어들이 나오는 데, 첫째 줄에는 배울 말, 아래에는 만화, 그 아래에는 말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어떤 뜻인지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실제 생활에서 쓸 수 있는지를 예문까지 실려 있다.
어린 시절 만화를 보고 있으면 대부분의 어른들은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것을 읽고 있네.'라는 말들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만화란 학창시절 선생님이나 부모의 눈을 피해 보던 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덕분에 지금 나 자신도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런 엄마를 둔 까닭에 아이들도 만화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만화책은 한번쯤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기에는 쉽지 않은 단어들을 스스로 익히게 하기에 적격인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던 아이가 왜 등장인물의 이름이 TV만화와 다르냐고 묻는 다.
익숙한 주인공들의 이름이 다르게 나와 아이에게 혼동이 오는 가 보다.
원작만화의 이름을 그대로 쓸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이들은 뭔가 잘 못 되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기존에 유명한 캐릭터를 그대로 쓰는 것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점도 있겠지만, 긴 안목으로 본다면 우리만의 새로운 멋진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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