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자장가 자미 잠이 - 보림어린이 음반
보림 편집부 엮음 / 보림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자장가하면 할머니 생각이 먼저난다.
어려서 할머니와 한방에서 잤는데 칠순을 훌쩍 넘기신 우리 할머니는
밤마다 옛날이야기와 자장가를 불러주셨다.
자장 자장,토닥 토닥거리시다가 내가 잠들기도 전에
노래 소리가 잦아들고 토닥거리던 손길이 멈추면 "할머니"하고 부르곤 했는데
그 때마다 여지없이 "할미 안 잔다. 우리 애기 자장자장"하고는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자장가를 불러 주셨다.
이 책을 받아보고 벌써 돌아가신지 십수년이 지난
머리 하얗던 우리 할머니 생각이 먼저 났다.
우리 아이들은 자장가 한번 제대로 불러서 재워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책을 읽어준다거나 아니면 서양음악을 틀어준것이 전부였던것 같다.
이 책을 만들기위해 전국방방곳곳을 누비며 채록하고
부르면서 다 했을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세상의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잠을 자고
또 우리 사람은 사랑하는 아이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자장가를 만들어 불렀다.
그 노래를 부르는 부모에 마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노래를 처음 들려주었을때 반응은
오던 잠이 달아난다는 뜻밖에 말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노래를 불렀을 부모들처럼 아이를 꼭 끌어안고
살냄새 느끼며 가슴을 부딪히며 재워본적이 없으니
우리 자장가가 낯설은 음악으로만 느껴졌을 것이다.
서양음악이 더 친근한 이유는 자주 들어서 익숙해 진것일것이다.
우리 자장가도 멈추지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입으로 귀로 불려지고 들으며 후대에 전해지길 바래본다.


겉에 그려진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사처럼 잠든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CD에 들어 있는 곡들은 너무 아릅답습니다.
이 노래를 전하고 불러줄 사람도 분명 이렇게 젊은 엄마들일것입니다.
지금은 할머니와 잠드는 아이들도 드물고
할머니를 만나는 일도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할머니 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딱 정해진 음으로 부르시지는 않지만 그 넓고 깊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낄수있게 그 고장의 할머니가 불러주신 꾸미지않은
자장가가 한두곡쯤 들어있어도 좋았을것 같다는 욕심을 내봅니다.
정말 잘 만드시고 정성이 들어 있어서
아이들보다 제가듣고 잠드는 때가 더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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