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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늘 평화롭고 고요한 리버벤드 마을에 하루는 알 수 없는 빛이 나타나면서 마을은 공포에 사로 잡히게 된다.
마을의 안전을 책임지는 보안관 네드 하디는 조사에 나서고 한 번도 마을에서 멈추어 선 적이 없는 역마차가 마부도 없이 멈추어 선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차를 끄는 말들에 몸에는 번들거리는 줄이 뒤덮여 있고 빛과 함께 나타난 끈적거리는 줄 때문에 온 마을은 술렁인다.
보안관은 온 몸과 입과 눈에 까지 줄로 뒤엉켜 있어 볼 수도 말할 수도 없고 신음소리만을 내는 마부를 찾아내게 된다.
마을까지 온통 알 수 없는 줄에 뒤덮이고 보안관과 카우보이들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빛을 추적한다.
언덕 위 다시 나타난 환한 빛이 사라진 자리에 줄로만 된 말라깽이 거인과 맞닥뜨리게 된다.
거인을 덮치려는 순간 환한 빛에 닿게 되고 모두 꼼짝할 수 없게 되고 그 빛과 줄에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다른 작품을 읽었던 독자라면 역시 그답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읽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에 가슴을 졸이다가 마지막 반전에 처음은 허망하지만 다시 한번 읽었을 때는 모든 사실이 손에 잡힐 듯 또 다른 느낌에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의 대부분에 부모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색칠공부그림책 한 두 권은 사 주었을 것이다.
아이 나름대로 정성을 들이지만 크레파스는 엉뚱한 곳에 칠해지기 일수인데 작가는 그런 아이들에 모습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의 소재로 삼았다.
딱딱하고 선들로만 구성된 그림에 누군가가 낙서하듯 칠해놓은 색깔들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다른 그림 때문에 낯설다..
하지만 마지막 현실에 그림은 그에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신기한 이야기를 잘 만드는 아저씨(우리 아이들의 평)"라는 평가를 듣는 작가다운 이야기이다.
거기다 우리말로 옮긴이가 <검은 꽃>의 작가인 김영하라는 사실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