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번호는 “119”이다. 사람들이 위급할 때 언제 어디든지 달려오는 119소방관 아저씨들은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슈퍼맨처럼 멋진 영웅이다. 하지만 그렇게 멋진 소방관 아저씨들은 응급상황에나 나타나니 만나서 좋을 것도 없고 실제로 만나기도 쉽지가 않다. “삐뽀삐뽀 119에 가 볼래?”는 이전의 리처드 스캐리의 다른 책들보다 작은 책은 사이즈지만 그의 책에서 봐오던 특유의 유머와 함께 친절한 정보가 들어 있다. 페인트공 드리피와 스티키가 북적북적 마을 소방서에 페인트칠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은 웃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소방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장에 출동하지 않을 때의 소방관 아저씨들의 일상과 대조되게 기둥을 타고 내려와 장화를 신고 방화복과 헬멧을 쓰는 출동 모습은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또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불이 난 곳에 출동해 재빠르게 펌프 소방차의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 불을 끄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정신없고 산만한 그림이지만 보면 볼수록 귀여운 작가의 그림은 굳이 소방관 아저씨가 하는 일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개되고 있다. 이제 막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궁금해 하는 아이에게 읽어준다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소방관 아저씨의 노고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