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百聞이 不如一見이라고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해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을 찾아봐야 하고 그 중 최고는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 아닌가 싶다.

만약 아이에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은 아니지만 세세하고 쉬운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이 계시다면 리차드 스캐리의 “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를 권해주고 싶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의 모습들과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숨은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또 번역물임에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사람들이 아닌 동물들이라 외국의 풍경에서 오는 낯설음이 없어 좋다.

북적북적 마을에 사는 농부 염소, 대장장이 여우, 식료품 장수 고양이, 귀여운 곰 뱃시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물 캐릭터들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모두가 일을 해요’는 돈이 은행에 가면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것으로 아는 아이들에게 일을 하는 이유와 경제 흐름을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림책은 3~5페이지를 할애해 집을 만드는 기술자들의 모습과 보낸 편지가 도착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병원과 즐거운 기차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분들까지 직접 만날 수 없는 분들의 고마움까지 느끼게 한다.
또 옥수수가 자라기까지와 나무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 도로가 만들어지는 과정, 항해하는 모습,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모습들도 만날 수 있어 좋다.

들어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모습들은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을 자세히 보자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다행이라면 우리 아이들은 읽어주지 않아도 될 만큼 자라 심심하면 숨은그림찾기 하듯 읽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한 챕터씩 끊어가며 읽어 주는 방법으로 읽어주는 어른도 읽어주는 고통(?)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