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는 북로드에서 진행한 가제본 서평단 우수 활동자로 선정되어 제공받았습니다.>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출간 전 다른 독자들보다 먼저 읽는 건 큰 행운이라 할 것이다.평소 일본의 토속적인 괴담을 접목한 작가의 호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데,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돼 책의 전반부를 먼저 읽게 됐다.가제본은 작가의 주특기라고 할 만한 메타픽션 형식과 미쓰다 신조와 미마사키 슈조의 인연을 설명하는 ‘서장’이 빠진 채 ‘기록 [미마사카 만조의 노트]에서’의 일부만 담고 있었다.하지만 뒷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에 본책 출간만 기다리게 되었고 신간을 구간으로 만드는 신공을 갖고 있는 나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해 견딜 수 없어 <노조키메>를 이어 바로 읽기 시작했다.나(미쓰다 신조)는 열성적인 애독자라는 편집자 미마사키 수조로부터 한 번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받고 그와 교류하기 시작한다.이후 서로 괴담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인 ‘두삼회‘를 결성해 어울린다.어느 날 미마사키에게서 대형 봉투를 받는데, 그 안에는 미마사키의 할아버지가 남긴 오래되고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들어 있었다.소설은 미마사키의 할아버지가 스스로를 ‘엽기자‘라고 소개하며, 보고 들은 괴담이나 기담을 기록해 왔다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런데 이상하게 지금부터 기록할 이야기는 어디에도 적어두지 않았음에서도 강렬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할아버지가 참석한 괴담 자리에서 한 여성의 경험담이 끝나고 초로의 남자가 이야기를 시작한다.건강이 좋지 않았던 남자는 인적이 드문 온천으로 요양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 이즈메‘에게 무인 산장에서 겪었다는 기이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온천에서 느낀 작은 괴이함에서 시작해 이즈메의 이야기로, 다시 산장에서 가져온 노트 속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불러낸다.이야기가 겹겹이 쌓일수록 알 수 없는 공포도 함께 커져 가는 액자 구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마치 스스로 증식하는 듯한 공포를 만들어 낸다.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할아버지의 노트를 읽은 미마사키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주는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노조키메>와 <미미소기>를 연달아 읽으며 작가가 걱정했던 일은 나에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읽는 내내 창밖을 의식하고 작은 소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시선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속삭임이 끊임없이 들리는 공포 중 어느 쪽이 더 두려운 지 고를 수 없을 만큼 두 소설 모두 편안한 잠을 방해할 정도로 오싹했다.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하고 오싹함을 느끼며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