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맛볼 수 있는 그림책을 그려온 백유연 작가의 지역 특산물과 설화, 유래담을 담은 ‘지역 특산물 그림책’ <제주 감귤 토끼>를 읽어봅니다.예전에 귤은 추운 겨울 한철에나 맛볼 수 있는 귀한 과일이었지만 지금은 여름에도 하우스에서 재배한 귤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특별한 날에나 먹던 귀한 과일 귤은 어떻게 제주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지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아이는 정한수를 떠놓고 아픈 할머니를 위해 매일 밤 달님에게 소원을 빕니다.평화로운 달나라에 사는 제주 옥토끼 두 마리는 황새가 물어온 아이의 소원을 듣고 그만 눈물을 흘립니다.그때 멀리서 토끼 신령님이 황새를 타고 나타나고 옥토끼들의 어두운 표정을 본 신령님은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아이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다는 말에 토끼 신령님은 품에 간직하고 있던 노란빛의 영롱한 감귤을 건넵니다.옥토끼들은 신령님이 주신 감귤 속에 답이 있다는 말에 귤 껍질을 까지만, 너무 맛있어서 그만 홀랑 먹어버리고 맙니다.하지만 아이를 향한 옥토끼들의 다정한 마음은 뜻밖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달나라에는 옥토끼가 산다는 옛이야기와 제주 감귤을 연결한 이야기는 작은 소원도 지나치지 않는 옥토끼들의 따뜻한 마음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백유연 작가 특유의 귀엽고 포근한 그림체에 민화적인 기법을 더해 그림은 한층 화려하고 풍성해져서 보는 재미가 큽니다.우리 옛이야기와 제주 감귤의 유래담을 잘 버무린 이 그림책은 할머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과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옥토끼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