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의 기술 - 한국 추리소설 작가 5인이 말하는
김이환 외 지음 / 알파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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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알파미디어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지난 7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부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황망했다.
포털 뉴스를 검색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죽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그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책과 함께했다.
특히 <#나미야잡화점의기적>은 주변에 입이 마르도록 추천하고, 친한 친구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깊이 아끼는 소설이다.

그런 아쉬움 속에서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의 기술>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 추리 작가 5인이 작가를 추모하며 각자의 시선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된 <용의자 X의 헌신>이 포함된 갈릴레오 시리즈를 비롯해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가가 형사 시리즈, 그리고 <비밀>, <백야행>, <방황하는 칼날>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다시 들여다본다.
전건우 작가는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을 통해 애정 어린 소회를 풀어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도 함께 다룬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 명이 아니라 히가시노와 게이고라는 두 명의 작가가 글을 쓴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다작을 하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작가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정통 미스터리 소설로 그를 만났던 까닭인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녹나무의 파수꾼>은 이름을 가렸다면 그의 작품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생경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그의 작품 세계는 한 가지 틀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품고 있다.

추리와 미스터리 장르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고, 소설을 좀 읽는 사람이라면 그의 책을 한 권쯤은 만나봤을 것이다.
5인의 작가가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읽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반가움이 앞섰다.
익숙한 작품과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는 즐거움도 있었고, 다른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커졌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써낼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났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에게 이 책은 지나간 작품들을 다시 꺼내보게 하는 반가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 그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독자에게는 수많은 작품 가운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덮고 나니, 한동안 읽지 않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한 권을 다시 펼쳐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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