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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작 ㅣ 웅진 우리그림책 158
김도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도서는 웅진주니어 정기 서평단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의 어린 시절은 층간 소음이라는 용어 자체가 대중화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이들은 마음껏 뛰고 소리 지르며 놀아도 됐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는 소음 방지를 위해 매트를 깔았음에도 “뛰지 마!”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조용한 오후, 생쥐네 집 위층에 커다란 곰이 이사를 오고부터 사건은 시작됩니다.
곰은 걷기만 해도, 피아노를 쳐도, 목욕을 하며 흥얼거려도 아래층 생쥐에게는 그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음이었고, 깜짝깜짝 놀라기까지 했어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생쥐는 곰을 찾아갔고, 아래층 생쥐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곰은 사과를 한 뒤 모든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곰이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생쥐를 찾아갑니다.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즐거운 나의 집>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그림책과는 다르게 가로로 긴 판형의 그림책을 위로 펼쳐가며 볼 수 있어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곰과 생쥐가 사는 위아래층을 그림책의 독특한 물성을 이용해 한 장면에 담아, 곰과 생쥐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들의 생활 모습은 물론, 그로 인해 서로가 느끼는 고통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나의 일상이 이웃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덩치가 커 매사에 큰 소리를 내는 곰과 조용히 치즈를 만들며 느긋하게 사는 생쥐가 선택한 해결 방법을 현실에서는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만큼은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아이들에게 “뛰지 마!”를 말하며 살아가는 저에게도 이 이야기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층간 소음 문제를 막기 위해 매트를 깔고 조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일상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 아닐까요.
<즐거운 나의 집>은 내가 편안하게 살아가는 집이 누군가에게는 나로 인해 불편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