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팡팡 -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작 웅진 우리그림책 159
김혜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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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는 웅진주니어 정기 서평단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듯이, 중국집에 가면 늘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얼큰하고 개운한 짬뽕 국물도 좋지만, 입안 가득 착 감기는 달짝지근한 짜장면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지요.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인 <짜장팡팡>은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유쾌한 고민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앞으로 보고, 뒤집어 보는 그림책”이라는 독특한 구성 덕분에 탱글탱글한 면을 먼저 뽑을 수도 있고, 달큰한 짜장 소스부터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 줄이 두 줄로, 두 줄이 네 줄로.” 순식간에 면발이 늘어나는 수타면을 먼저 뽑아봅시다.
숙련된 요리사의 손끝에서 마술처럼 변하는 반죽은 ”쭉쭉 더 길게! 흔들흔들 더 힘차게!“ 요리사의 손놀림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가닥으로 나뉩니다.
뜨거운 물속에 들어갔던 면발은 시원한 물속으로 퐁당 뛰어들어 탱탱한 탄력을 뽐냅니다.

근사한 한 그릇을 완성하려면 쫄깃한 면만큼이나 짜장 소스도 중요합니다.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왁자지껄 소스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의 그림과 주방 안에서 들려오는 듯한 생생한 의성어는 면을 뽑고 소스를 만드는 과정을 더욱 실감 나게 하며 절로 입맛을 돋웁니다.
어느 쪽에서 읽기 시작하든 책의 중간에서 면과 소스가 만나고, 마침내 고소하고 맛있는 짜장면이 완성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그림책은 단순히 짜장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책을 이쪽저쪽으로 뒤집어 보며 면을 뽑고 소스를 만드는 동안, 마치 실제 중국집 주방 한가운데에서 요리사와 함께 짜장면을 만들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탱글탱글한 면과 달큰하고 고소한 짜장 소스가 어우러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을 즈음에는 진짜 짜장면 한 그릇이 생각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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