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타는 법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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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달그림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

놀이터의 그네는 앉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놀이기구로 어느 곳을 보고 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박현민 작가의 신간 #그네타는법 은 방향을 선택해 탈 수 있는 그네의 특성을 살려 앞면과 뒷면을 고정해 놓지 않은 그림책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형자 2개를 사용해 그린 그림책은 e-북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차별화된 그림책의 물성을 보여줍니다.
수직으로 움직이는 그네의 특성을 살려 길게 제작된 판형과 탁상 달력 방식의 스프링 제본은 앞뒤로 움직이는 그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흰색 면과 회색 면으로 표현된 그림책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우리 인생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먼저 제목이 적힌 흰색 면을 시작으로 한 장 한 장 그림책을 넘겨봅니다.
나한테 딱 맞는 그네도 처음에는 타는 게 쉽지 않은 데다 힘껏 발을 굴러야 하고 두 손을 꽉 잡아야 합니다.
중심이 흔들리면 베베 꼬이고 앉아서 타야 오래 탈 수 있습니다.

흰색 면이 그네에 빗댄 삶의 기준과 목표를 이야기한다면 회색 면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누가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네 타기를 막 시작한 어린이에게는 그네를 타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설명서가 될 것이고 삶이 불안한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길잡이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그네의 앉는 방향을 내가 정하듯 우리의 인생 또한 나아갈 방향을 자신이 정합니다.
그네를 힘껏 굴려 높이 올라가는 아이도 있고 차분히 앉아서 흔들리는 그네에 몸을 맡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듯 인생도 저마다 좋아하는 높이가 있습니다.
혼자 타는 그네의 높이를 다른 사람과 굳이 비교하지 않듯이 우리의 삶도 남과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그네 타는 법>은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여느 책들과는 달리 매일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오브제가 됩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메시지는 큰 위로를 건네줍니다.
이왕 탔으니, 끝까지 올라가도 되지만 반드시 높이 올라갈 필요 없는 그네처럼 나 자신에 맞춰 유연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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