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혁 작가의 오토 픽션은 자전적 이야기와 허구적 상상력이 함께 하는 장르라는 걸 깜빡 잊을 만큼 현실적이다.#초급한국어 에서 문지혁은 미국 뉴욕에서 한글을 가르쳤고 #중급한국어 속에서는 강단에서 문학을 강의한다.대학의 전임 교수 면접에 떨어진 문지혁은 구청의 평생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 강의를 시작한다.문지혁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수강생들과 부대끼고 가정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돌보고 아내가 아플 때는 함께 아파한다.초급과 중급의 뒤를 이을 소설은 ‘고급 한국어’쯤으로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실전 한국어>다.연습이 아닌 실전에 투입된 작가는 기대했던 취업에 실패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원하지 않은 일을 시작한다.초급, 중급을 지나 고급으로 뛰어넘지 못한 문지혁이 세상이라는 실전에 투입된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같아 짠한 마음과 더불어 위안받게 된다.소설 속 문지혁만이라도 고급에 다다르길 바라면서도 쉽게 고급에 도달할 수 없는 게 삶이기에 공감하게 된다.문지혁은 아내와 육퇴 후 맥주 한잔으로 시름을 덜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의 일상에 힘을 얻고 내일을 살아간다.가끔은 돌부리에 걸려 삐끗하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은 자라고 실전으로 단단해져 고급에 다다를 수 있음을 믿기에 문지혁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