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올해는 보림출판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보림출판사와의 인연은 첫아들 돌 즈음 구매한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시리즈 중 앞, 뒤 어느 쪽으로도 볼 수 있게 제작된 #도깨비방망이 부터 시작됐지요.보림 창립 50주년 기념 도서 내일의 책 시리즈는 특별 창작 지원금을 통해 제작된 그림책입니다.#기억의집 은 한지 느낌의 하드커버 가장자리를 잘라 단면을 드러내 책 표지를 만들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사철 제본으로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사자 씨와 토끼 씨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와 시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엄마의 세상에서는 돌아가신 지 10년도 넘은 아버지가 아직도 논 갈고 밭 갈며 모내기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가끔 찾아뵙는 엄마는 면회 시간 내내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이름을 묻고 기억하신 듯하다 다시 묻기를 반복합니다.엄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천사가 된 엄마의 아기 안부를 묻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사자 씨의 눈앞을 지나갔던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누구인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당신이 치매인지도 모르고 이웃 할머니의 치매를 걱정하는 시어머니의 멍한 눈빛을 대면할 때면 어디를 헤매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기에 더 무섭고 두렵습니다.두 어머니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더욱 무섭고 두려워집니다.모든 사자 씨의 기억이 가장 좋았던 시절에 머물길 바라며 세상의 모든 토끼 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