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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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영화 같을 줄 알았는데…….
오케이는 적고 엔지만 많다.
편집해버리고 싶은 순간투성이야.“

영화학교를 졸업 후 제작한 첫 독립 장편영화인 ‘원찬스’가 흥행에 실패한 이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조혜나는 촉망받는 신예 배우인 전 남자 친구 종현의 GV에 초대된다.
종현은 혜나가 연출했던 단편영화에 출현한 적이 있어 감독 자격으로 참석한 자리라 질문이 혜나에게도 향한다.

무난히 GV를 이어가던 중 극장 맨 뒷좌석의 중년 남성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고 혜나는 당황하게 된다.
그는 GV 빌런으로 불리는 고태경으로 혜나가 감독이 된 계기가 됐던 영화 <초록 사과>의 조감독 출신이다.

작가가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싶을 만큼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는 소설은 <급류>를 쓴 정대건 작가의 데뷔작이다.
소설은 30대의 성공하지 못한 영화감독이 50대의 아직 자신의 영화를 찍지 못한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할 만도 한 나이의 고태경은 좋은 영화를 찍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글을 쓰고 365일 극장에 다닌다.
그에 비해 젊은 혜나는 함께 영화를 공부했던 동료들이 하나둘 영화판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한다.

나이와 무관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고태경과 먹고 사는 현실의 벽에 꿈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혜나의 동료들을 보며 성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영화판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걸 알기에 꿈꾸는 자와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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