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정보라.최의택 지음 / 요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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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는 요다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는 두 소설가가 바통을 주고받듯 쓴 합작 장편소설’로 두 작가와 이름이 같은 사기 피해자 ‘의택‘과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보라’가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함께 포항으로 향하는 로드무비 형식의 소설이다.

포항 앞바다의 석유시추 사업 ‘대안고래 질주 프로젝트’의 시추 분양권 사기 범죄에 엮여 암울하던 인생이 더 나락으로 떨어진 보라는 그녀에게 전 재산을 투자한 의택과 대면하게 된다.
서로를 존과 마이크로 부르던 둘은 우여곡절 끝에 290km를 달려 포항에 도착한다.

이 소설이 기존의 소설과 가장 다른 점은 두 소설가가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며 집필했다는 것이다.
최의택 작가가 아무리 정보라 작가의 영향으로 sf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앤솔러지도 아닌 장편 소설을 두 작가가 번갈아 가며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정보라 작가가 쓴 부분은 ’보라’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정의택 작가가 쓴 부분은 ‘의택‘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으로만 챕터를 쓴 작가를 짐작할 뿐 두 작가의 이야기는 한 명의 작가가 쓴 듯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일생을 사기꾼의 표적이 된 삶을 살아온 ‘보라’가 당했던 사기는 실제 우리가 현실에서 언제든지 당할 수 있는 종류의 사기들이다.
작게는 교재 사기를 시작으로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수련원에 빠져 대학을 졸업하지도 못하는 지경이 된다.

거기다 국가가 시행했던 어떤 사업이 떠오르는 ‘대안고래 질주 프로젝트’ 분양권 사기를 해결하려 할수록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바보라고 사기당하는 것도 아니고, 사기는 그냥 사기예요. 사고 같은 거라고요!”(p94)라는 보라의 외침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공권력도 해결할 수 없는 사기 범죄의 피해자 구제를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결론지을지 궁금했던 이야기는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어 슬프기까지 하다.
읽는 내내 의택이 운전하는 차에 함께 타고 있는 기분이 들었던 소설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포항이라는 도시를 몹시도 궁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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