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얼마 전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케이시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해봐야 8백 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리‘뿐인 외딴 오두막에서 홀로 살고 있다.폭풍이 예고되면서 지붕에서는 널조각이 계속 떨어지고 큰 나무는 곧 지붕 위로 쓰러질 듯 휘청거리자, 집주인에게 지붕을 수리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무시한다.정전을 대비해 양초를 준비하던 케이시는 창밖에 서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창백한 얼굴을 보고 두려움에 떨며 누구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창고로 향한다.그곳에는 옷과 손이 온통 피범벅인 열두 살 남짓한 작은 체구의 아이가 칼을 쥐고 있다.케이시는 칼로 위협하는 아이를 집으로 들이고 음식을 챙겨주지만,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는 아이에게 침대를 내주기까지 한다.소설은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전화와 전기가 모두 끊긴 외딴 오두막에 피투성이 아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현재의 이야기와 엘라라는 아이의 과거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된 오두막 안에서는 살의가 느껴지는 아이의 인질이 되어버린 케이시에게 닥쳐올 위험의 크기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할 수 없어 조마조마하다.거기다 오두막에 찾아온 아이인 ‘엘리너’와 너무나 닮은 듯한 엘라의 이야기는 우리가 뉴스에서 보아오던 학대받은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가슴이 아파져 온다.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집안을 쓰레기와 필요 없는 물건들로 채우는 엄마는 엘라를 전혀 돌보지 않고 학대한다.학교 선생님도 이웃 사람들 누구도 엘라의 사정을 살피지 않고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알아채지 못한다.단 한 명 엘라의 쓰레기 집을 보고도 엘라의 잘못이라고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엘라를 봐주는 친구 앤턴만이 곁을 지켜준다.과연 엘리너는 무슨 사연으로 폭풍우 치는 날 피범벅이 돼 외딴집을 찾아왔으며 현재의 엘라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소설을 읽는 내내 궁금하다.썩은 복숭아와 불타오르는 집, 피가 배어 나오는 배낭을 멘 아이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 후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진다.어른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그 결과 아이들의 참혹한 삶이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닌 까닭에 더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처음 읽은 작가의 소설은 시간을 잊을 만큼 몰입감 있게 읽었고 깜짝 놀랄 반전은 아니었지만 흥미를 반감시키지는 않았다.예전에 비해 아이들을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아동보호 절차가 많아졌다고는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여전히 어딘가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정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방법은 어른들의 관심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소설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