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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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 내 친구의 서재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순한 고양이 그림, 거기에 왠지 오싹한 띠지의 문구 “천벌, 내려줄까?”, 그리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신 게임>이라는 제목까지 어떤 소설일지 궁금하다.
본격미스터리대상 2회 수상한 작가의 최고 문제작으로 국내 초역된 소설은 단숨에 읽을 만큼 몰입감이 뛰어나다.

초등학교 4학년 요시오는 아빠가 경찰인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동네 아이들과 산속에 있는 마귀할멈 집이라 불리는 폐가를 아지트로 삼아 탐정단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연속해서 길고양이가 잔혹하게 학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어느 날 요시오는 보름 전 전학해 온 스즈키와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고 어디서 전학 왔냐는 요시오의 질문에 자신은 신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듣게 된다.
요시오는 도시에서 유행하는 게임 정도로 생각하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다 고양이 학살범의 이름을 듣게 된다.

스즈키가 신이라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요시오는 탐정단원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목격했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범인을 지목하지만, 범행 증거를 찾을 수 없었던 아이들은 증거를 조작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스즈키는 자신이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요시오는 다음 주가 돼도 범인이 붙잡히지 않으면 천벌을 내려 달라고 부탁한다.

마을 아이들끼리 어른들 몰래 탐정단 활동을 하는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 소설은 아이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다.
거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학생은 스스로 신이라 말하며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천벌을 내리겠다고 하고 그 천벌의 대상이 상상할 수 없는 인물이라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다.

소설을 읽는 동안 요시오가 스즈키의 정체를 의심하듯이 과연 그가 어떤 존재인지 끝없이 궁금해하며 범인을 추리하게 된다.
만약 스즈키가 신이라면 천벌을 내린 존재가 사건의 범인이 맞겠지만, 아니라면 그들의 죽음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탐정 소설을 읽으며 마지막 진범을 찾아내는 장면은 오로지 작가의 몫으로 독자는 감히 다른 진범을 의심할 수 없다.
하지만 <신 게임>은 스즈키를 신이라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살인 사건의 범인이 달라질 수 있다.

누가 범인이어도 작가의 첫 의도대로 어린이에게 읽기를 권할 만큼 말끔하지 않은 소설이지만 신이라는 존재가 등장해 악인을 벌한다는 이야기는 새롭고 재미있다.
2026년에 출간될 속편 <안녕, 신>에서는 스즈키의 진짜 정체가 밝혀질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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