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웅진주니어 서평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저의 발굽은 서리와 눈을 헤쳐 나갈 수 있고,터럭은 찬 바람을 막아 줄 만하니,풀 뜯고 물 마시며 스스로를 기르고주어진 천성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중략)…“저 말을 잘 먹이고 함부로 다루지 말거라.”-홍우원 [노마설 老馬說] ‘남파집‘ 권10. 이승은 역크리스마스를 무사히 마친 날, 영원히 빛날 줄 알았던 루돌프J의 빨간 코가 그믐달처럼 희미해지더니 푹 사라지고 말았어요.그런 루돌프J를 보고 산타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가 너만의 시간을 보내라고 합니다.고향에는 허름한 집 하나만 남아 있었고 다시 혼자가 된 루돌프J는 어린 시절 놀림당하던 그때처럼 며칠을 누워만 있었습니다.밤낮으로 꺼지지 않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더 이상 빛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그러던 어느 날 산타 마을에서 새롭게 크리스마스 썰매를 끌게 될 루돌프K, 루키가 찾아와 가르침을 청합니다.돌아가라는 루돌프J에 말에도 루키는 졸졸 따라다녔고 결국 크리스마스 썰매를 끌기 위한 특훈을 시작하지요.새롭게 선보이는 ‘달달 옛글조림’시리즈는 ‘고전의 뼈대는 살리고 형식, 기법은 과감히 실험하면서 지금 읽어도 공감되는 이야기’(출판사의 시리즈 설명 글 중에서)로 재해석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루돌프J>는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조선 후기 문인 홍우원(1605~1687)의 남파집 10권에 수록된 <노마설>을 현재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루돌프J가 그렇듯 우리는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다 어느 순간 그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주고 뒤로 물러나야 할 시기를 맞게 됩니다.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이 쓸쓸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롭게 남은 인생을 살 수도 있습니다.루돌프J는 특화된 크리스마스 썰매 끌기의 노하우를 자신을 대신해 썰매를 끌게 될 루키에게 전수합니다.그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새롭게 길러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으로 연결됩니다.앞면지에 그려진 루돌프J의 모습이 우리의 일생과 같아 애잔했던 마음이 뒷면지의 두 마리 사슴이 나란히 선 모습이 사제지간처럼 부모자식처럼 보여 뭉클해집니다.루키에게 선물 받은 빨간 목도리를 한순간도 풀지 않는 루돌프J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