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되는 첫날엔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될까도 궁금하지만 새롭게 만날 담임 선생님이 누굴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학교에 가게 됩니다.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을 시작하는 날 새로운 선생님을 맞이하게 될 아이들 앞에 기대와는 다르게 뚱뚱하고 흰머리가 사방으로 뻗치고 코끝에는 조금만 안경을 걸친 할아버지 선생님이 등장합니다.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주는데 그 안에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드와 비슷한 카드가 들어있습니다.“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지각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숙제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떠들고 싶을 때 쓰는 조커……“조커 카드에 적힌 글을 읽고 난 후 아이들은 황당해하면서도 흥분합니다.아이들이 기대했던 선생님과는 전혀 다른 노엘 선생님은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만들어 줍니다.어른이 보기에는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꽉 막힌 숨통을 조금은 틔워주는 선생님입니다.하고 싶지 않은 걸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해도 천재지변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노엘 선생님의 교육관에 모두 찬성할 수는 없지만 조커가 필요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인생에는 조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너희가 사용하지 않는 조커들은 너희와 함께 죽고 마는 거야.”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