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필름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처음 도서 서평 제안을 받고 평소에 읽지 않는 로맨스 소설이라 꽤 오랜 시간 망설였다.보내주신 메시지를 읽고 또 읽다 2026년 1월에 tvN에서 드라마 방영 확정이라는 사실도 한몫했지만 ”긴 겨울 끝, 내 인생의 열병 같은 봄을 만났다.” 라는 문장이 자꾸만 마음에 쓰여 읽기를 결심했다.서울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트라우마로 상처를 입은 채 시골 고등학교의 교환 교사로 내려온 윤봄은 새로운 학기에 2학년 2반 담임을 맡게 된다.그리고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인 한결의 삼촌이자 보호자인 선재규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7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로맨스 소설답게 두 사람의 연애하는 모습이 달달하게 그려져 가볍게 읽을 수 있다.소설을 원작으로 해 드라마로 제작된다니 재미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고 로코에 흔한 클리셰가 등장하지만, 재미를 반감하지는 않는다.배우인 엄마와 대학교수인 아버지를 둔 미모의 여주와 사고무탁에 조카까지 돌보고 있지만 자수성가한 남주의 사랑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라 더 유쾌하고 신선하게 그려진다.거기다 감초처럼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마을 사람들과 선생님들은 빠지면 섭섭하다.저명인사인 부모는 누구보다 속물근성을 갖고 있어 딸을 조건만 보고 결혼시키려고 하고 있어 주인공들이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 긴장하게 된다.선재가 한결의 보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불행한 유년 시절의 비밀을 따라가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다.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초보 사랑꾼 재규와 특별히 밀당하지 않고 직진하는 그들의 사랑이 알콩달콩하다.경쟁자의 등장과 봄이를 서울에서 떠나게 한 빌런의 정체까지 소설을 읽다 보면 드라마의 장면이 장면이 작은 시골 마을의 풍경과 함께 그려진다.거기다 연애를 시작하는 두 사람의 수줍은 떨림과 사랑을 확인한 그들의 뜨거움이 전해져 오랜만에 연애 세포가 꿈틀거린다.꽤 두꺼웠지만 한 번 잡으면 쉬 놓을 수 없는 소설은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주위까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되짚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