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미셸 플레식스 지음, 이세진 옮김, 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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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1908년 처음 출간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작가가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묶어 출간한 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어릴 적 함께 원작 동화를 읽으며 두꺼비가 일으키는 말썽과 탈옥 후 모험에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각색해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한 동화를 읽으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던 두더지는 청소가 지긋지긋해져 싱그러운 기운이 감도는 바깥으로 나가 봄을 즐겼습니다.
두더지는 햇살을 느끼고 산들바람이 풀밭을 물결처럼 흔드는 걸 보며 산책합니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망망대해로 흘러갈 강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상상할 때 물쥐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둘은 친구가 돼 뱃놀이하게 되고 그곳에서 금방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두꺼비를 마주치게 됩니다.

제가 읽은 동화는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기에 130페이지로 각색한 그래픽 노블이 너무 많이 축약된 건 아닐지 걱정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진중한 성격의 두더지, 친화력이 있고 친구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오지랖 넓은 물쥐, 그리고 우직한 오소리, 거기다 정도 많고 친구도 좋아하지만, 자동차라면 물불 안 가리는 사고뭉치 두꺼비까지 동화 속 모습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감옥에서 탈출한 두꺼비가 도주하는 장면은 글만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표현돼 집중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생생한 동물들의 일상과 감초처럼 등장해 두꺼비를 구해내는 고슴도치 형제의 활약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아름다운 숲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저택을 찾은 두꺼비가 다음에는 자동차가 아닌 어떤 것에 빠질지 나오는 그림 힌트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동화를 읽었어도 아직 읽지 않았다고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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