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돼 내친구의서재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누군가를 의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추리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가 함께 하는 아이들의 성장 소설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소설은 한때는 광산 산업으로 번창했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이제 막 여름방학이 끝난 6학년 교실에서는 벽신문을 제작할 게시판 담당을 뽑고 있다.오컬트 마니아인 유스케는 벽신문에 도시 전설이나 심령 현상을 주제로 한 오컬트 코너를 만들 작정으로 자원하게 되고 타고난 모범생인 하타노가 뜻밖의 합류를 하게 된다. 거기에 얼마 전 전학해 온 잘 모르겠는 존재인 미나도 함께 하게 되면서 하나토가 제안한 ’오쿠사토 정의 7대 불가사의‘라는 괴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소설은 아이들이 벽신문에 실을 괴담 조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은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특히 피해자가 남긴 ‘일곱 번째 불가사의를 알면 죽는다’라는 말은 조사를 해 나갈수록 아이들을 조여 오는 요소가 돼 더 궁금하게 한다.오컬트 찬성파인 유스케와 부정파인 하타노와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 미나의 활약은 벽신문의 성공은 물론 각자의 의견을 제시해 나가는 과정에서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과거의 영광이 점점 사그라져가는 마을과 미스터리한 죽음, 그리고 긴 시간 진행된 불가사의한 현상은 추리는 물론 오싹한 오컬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아이들이기에 어른을 쉽게 믿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조사에 적극 돕는 모습은 작은 마을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세상에는 좋은 어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현실적이라 좋았다.그러나 종반부에 밝혀지는 진범의 정체는 오컬트를 표방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전제를 깔고도 급하게 정리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그래도 괴담을 추적하는 아이들의 모험과 적절한 어른들의 도움,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풋풋하게 그려지고 있어 재미있다.주인공인 초등학생이라 싱거운 이야기일 거라는 우려와 다르게 눅진한 괴담과 놀라운 추리를 함께 읽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