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웅진주니어 정기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았습니다.>”호랑이”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나요?이야기 속에는 가끔 어리숙하고 순진한 호랑이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흉포하고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는 생각입니다.그런 호랑이가 깊고 깊은 산속에 찻집을 열었답니다.“푸른 마음 한 꼬집,노란 달 한 숟갈,새하얀 햇살 한 줌 모아 맛있는 차를 만들지.”가로로 긴 특색있는 판형의 그림책은 호랑이가 만든 차만큼이나 산뜻하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으로 가득합니다.은은한 차향이 온 대지에 퍼지자, 새들이 하나둘 모여들지만, 찻집 주인인 호랑이가 응대하자마자 모두 줄행랑을 칩니다.새들이 도망가 버리자 혼란스러워진 호랑이는 물론 호랑이를 둘러싼 풍경마저 우울하게 보입니다.우리는 가끔 상대를 제대로 알기 전부터 선입견을 품고 그를 멀리하기도 합니다.새들도 호랑이가 만든 차향에 모여들지만 호랑이를 보자마자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차향에 취해 호랑이에게 다가가는 순간 마음이 열리며 친구가 되는 모습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가득한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호랑이가 정성스럽게 만든 꽃차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책은 밝은 색상의 그림에 먼저 반하고 소리 내 읽었을 때 즐거워지는 흉내 내는 말에 즐거워집니다.“모두의 마음에 차향이 스며든 시간.”저도 함께 즐기고 싶어지게 하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