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가을 2024 소설 보다
권희진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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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문지문학상 후보작) 묶어 1년에 네 권씩 출간하는 단행본 시리즈 <소설 보다>의 2024년 가을호다.
모두 3편의 소설은 일상적이지 않는 독특한 주인공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권희진 작가의 <걷기의 활용> 속 ‘나‘는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낸 ‘태수’ 형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나’는 소일거리라고 해봐야 걷기가 전부인데 그런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존재가 바로 ‘태수’ 형이다.

이미상 작가의 <옮겨붙은 소망> 의 ‘나‘는 남편이 사고로 죽은 후에도 여전히 앤티크 소품과 빈티지 주얼리 쇼핑을 하는 n&n’s 의 쇼핑을 돕는다.
집을 팔고 남은 시세 차액으로 생활하던 n&n’s 부부의 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던 ’나‘는 n&n’s가 남긴 물건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정기현 작가의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은 회사를 쉬고 있는 ‘기은’이 우연히 간 작은 교회에서 ‘준영‘을 만난다.
아무나 쉬어 갈 수 있는 교회와 이유를 알 수 없는 낙서를 찾아다니는 ’기은‘의 일상이 덤덤히 그려진다.

세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무기력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은 걷고 라이브 방송을 하고 교회를 다니며 낙서를 찾아다닌다.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그들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만으로 지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모두 머물러 있지 않는 인물들로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그들의 걷기도 방송도 의미 없는 낙서 찾기도 응원하게 된다.
하여튼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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