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로 만들어 줘 소설의 첫 만남 34
조예은 지음, 권서영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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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실수로 박은해를 토마토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미워하는 누군가를 토마토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도마윤이 박은해를 토마토로 만드는 장면을 애증의 관계인 유미도에게 들키고 만다.
하등에 쓸모없는 능력을 유미도는 부러워하며 자신의 과외 선생님을 토마토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남동생과 자신을 차별하는 할머니를 토마토로 만들면서 그 능력을 알게 된 도마윤은 혹시나 다른 사람을 토마토로 만들까 봐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았다.
그런데 자신이 숨기고 있던 마음을 박은해가 알아채 버린 것이다.

조예은 작가 특유의 기발한 설정과 청소년기에 느끼는 친구를 향한 시기와 질투 뒤에 숨겨진 동경과 부러움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펼쳐간다.
어린 시절을 이미 지나온 어른들이 잊고 있던 아이들의 고민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하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한없이 부러워하다 종내에는 미워하기도 하는 마음이 꼭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마음이 아니기에 아이들의 애증 관계가 이해된다.
그래도 아이들은 스스로 그 관계를 풀었으니 영영 멀어지는 어른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의 첫 만남-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인 시리즈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간간이 삽입된 그림이 있어 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로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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