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진행된 이벤트에 당첨돼 내친구의서재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빅토리아 시대 교토의 데라마치 거리 221B의 셜록 홈스는 “겉으로는 아무리 하찮아 보여도 이면에 어떤 범죄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p36)는 지론을 갖고 일하던 탐정이다.하지만 ‘붉은 머리 연맹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고 현재는 집안에만 틀어 박혀있다.메리와 결혼 후 시모가모에 진료소를 연 그의 친구이자 기록자인 왓슨은 두문불출하는 홈즈의 하숙집을 찾아가 그의 상태를 살핀다.설상가상으로 하숙집 위층에 사는 모리어티 교수와 갈등을 일으키고 아이린 애들러는 길 건너에 탐정 사무소를 열어 승승장구한다.소설은 셜록 홈스의 명성이 혼자만의 힘이 아닌 독자의 입맛에 맞게 사건을 기록하는 자신의 지분도 상당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왓슨의 시선으로 진행된다.왓슨은 홈스의 활약할 때만 존재가 빛을 발하는 위치에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홈스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영매를 찾아가기도 하고 혹시 홈스가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트라우마로 슬럼프를 겪고 있는지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그리고 12년 전 유력한 가문 머스그레이브 가의 딸이 집안에서 사라진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집 안의 있는 ’동쪽의 동쪽 방‘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정으로 손꼽히는 ”셜록 홈스“는 그를 창조해 낸 ‘아서 코난 도일’보다 유명한 이름이다.코난 도일은 홈스가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자신이 쓴 다른 소설은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홈스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까지 한다.작가는 기존 소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세계의 홈스를 등장시켜 명탐정이 아닌 좌절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리고 그의 재기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인물들의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소설 속 인물들에게 각각의 개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셜록 홈스“의 등장인물들이 런던이 아닌 빅토리아 시대 교토에 살고 있다는 설정이지만 코난 도일의 원작을 모르는 독자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만약 셜록 홈스를 읽은 독자라면 이세계 교토에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원작과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해 가며 읽을 수 있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홈스를 구하기 위해 ‘동쪽의 동쪽 방’을 들어가는 왓슨의 활약과 함께 이세계라는 게 본인이 어떤 자리에 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작가의 기발함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그나저나 1권 “주홍색 연구”에서 멈춘 셜록 홈스를 만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