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블루홀식스 서평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두 명의 여성 작가가 함께 작품 활동을 하는 “후루타 덴”은 #가노라이타시리즈 의 <#거짓의봄>과 <#아침과저녁의범죄>로 알게 됐다.두 작품 모두 ‘도치서술 미스터리’로 범인의 입장에서 진행된 미스터리라 <사건은 끝났다> 라는 제목을 보고 같은 방식의 소설로 짐작했다.12월 20일, 저녁 7시 21분, 정각에 출발한 열차의 한가운데, 다섯 번째 칸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다.범인이 임산부 배지를 단 여성을 공격하자 순식간에 전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노인이 제압하려다 칼에 찔려 사망한다.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은 ’지하철 S선 무차별 칼부림 사건’으로 불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잊힌다.소설은 범인의 체포나 범행의 이유 등을 쫓지 않고 사건을 목격하거나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건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도망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던 회사원은 회사도 그만두고 집에 틀어박혀 지내고 부상을 당한 임산부는 치료가 끝난 후 영혼이 보인다는 호소를 한다.현장에 있었지만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은 테니스를 그만 둘 상황에 처하고 호스트로 일하는 남자는 환상을 보기 시작한다.소설은 사건이 아닌 사건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를 중심에 두고 있다.사람들의 뇌리에서는 잊혀가는 사건이지만 피해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괴로워한다.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헤쳐나간다.실제로 범죄가 일어나면 언론에서는 대부분 가해자에 대해서 가십성의 흥미위주의 소식을 전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짧은 단신으로 끝내곤 한다.그래서인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는 어려움과 주변인들의 상황에 공감하며 따라가게 된다.모두 6편의 소설은 등장인물 간 크고 작은 관계를 맺고 있는 연작소설로 각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건이 일어날 당시 사건 현상에 있었거나 사망자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로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다.소설은 누구도 돌아보지 않은 숨진 피해자의 이야기와 회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자신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피해자를 애도하고 있다.그래서인지 사망한 피해자의 에피소드를 담은 “벽과 남자”는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뭉클함을 느끼게 된다.진짜 진실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게 됐지만 피해자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않기를 바라며 현실에서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