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얼굴 웅진 모두의 그림책 70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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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인물도>라는 소제목이 붙은 커다란 판형의 그림책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우리나라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동화 속에서는 차마 하지 못한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별주부전 속 토끼는
처음부터 용궁의 금은보화를 가져올 요량이었고
별주부는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도
신하 된 도리로 토끼를 찾아 나섰지요.
용왕은 별주부를 가장 믿을 만한 신하로 생각하고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랐답니다.

아버지 없이 서럽게 자라 온 팥쥐가
왜 그토록 콩쥐를 싫어했는지
콩쥐는 진짜로 팥쥐와 새엄마를 미워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진짜 누가 콩쥐가 해야 할 일을 도와줬는지
속마음을 통해 알 수 있어요.

세상에는 철저한 악인도 그렇다고 무조건 선인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전래동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정형화된 선인과 악인으로 나눠져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결말을 맺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악인이라면
진짜 악행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이유라도 들어줄 마음 따위는 없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친숙한 이야기 속 인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진짜 속마음을 듣게 되고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동화 속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얼굴 그림과
핑계로 들리기도 하는 속마음을 읽는 즐거움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화로도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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