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북로드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쇼타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종업식을 마친 다음 날 아버지의 전근으로 가족 모두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기차와 택시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쇼타는 가슴이 답답하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섬뜩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어린 시절부터 섬뜩한 두근거림을 느낀 몇 시간 후나 며칠 후면 반드시 주위에 불행한 일이 발생했던지라 쇼타는 불안을 느낀다.집은 웅크린 뱀 모양의 산 중턱에 자리한 단독주택으로 다른 가족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쇼타는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형체를 보게 되고 집 주변의 산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마을에 내려간 쇼타는 또래인 코헤이와 친구가 되고 코헤이가 살고 있는 연립주택에 가기 된다.그곳에서 쇼타의 집에서도 잘 보이는 고택에 사는 집주인 타츠미 센과 나가하시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여동생 모모미는 밤마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온다고 이야기하고 쇼타는 타츠미 센의 집에서 이상한 경험과 함께 쇼타가 이사오기 전 먼저 단독주택에서 살았던 토코라는 아이의 일기를 손에 넣게 된다.일기의 내용은 토코가 이사 온 집에서 경험한 괴이한 일들과 당장 집에서 도망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여야 하는 집이 배경인 <흉가>는 작가의 집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호러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선사해 오던 작가의 작품답게 소설은 읽는 내내 자꾸 주위를 둘러보게 할 만큼 공포를 느끼게 한다.특히 이야기의 주인공이 어린 아이이다 보니 기이한 현상을 알아채고도 어른을 설득할 수 없는 무력감과 혼자서는 집을 떠날 수 없다는 점이 더 공포스럽다.지금까지 읽은 작가의 소설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섞여 있어 어디까지가 실제 일어난 일인지 궁금해하며 읽었다면 <흉가>는 괴이한 일이 일어나고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지만 허구라는 느낌이 많이 난다.하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사건이 벌어지는 마을의 풍경과 집 안의 모습이 생생해 훨씬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어린아이가 겪기에는 너무 참혹한 결말과 그 결말 뒤에 또 다른 불행이 올 것 같은 예감은 호러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극강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