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리즈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임신이 절대로 불가능하지만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한다.에임스는 남자라는 성별을 갖고 태어나 제임스로 불렸지만 에이미가 돼 리즈와 연인이었다 현재는 여성이 되기를 포기하고 디트랜지션 남성으로 돌아온다.에임스의 연인인 카트리나는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고민에 빠진다.리즈와 에이미(에임스)가 중심이 된 과거의 이야기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아가는 두 여성의 고민과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다루고 있다.카트리나의 임신을 다룬 현재의 이야기는 시스젠더 여성이 바라보는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연인이자 아이의 아버지가 원래의 성으로 환원한 남성이라는 데서 오는 혼란스러움을 중심에 두고 있다.에임스는 카트리나의 임신 소식을 듣고 오랜 연인이었던 리즈를 떠올리며 한때 둘이서 그토록 꿈꾸던 부모가 될 기회라는 생각에 일반적인 가족 형태가 아닌 전혀 다른 가족 형태에서 아이를 키울 계획을 세운다.에임스 없이 아이를 키울 생각이 없던 카트리나는 처음엔 황당해하다 리즈와 만남 후 셋이서 함께 아이를 키울 계획을 세운다.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이야기하기 어려운 소설이다.일상적인 대화에서 주제가 되기 어려운 젠더 이슈와 트랜스젠더, 디트랜지션, 동성애 등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와 이해하기 힘든 상황 속 세 사람의 관계를 쉽게 따라가기는 힘들었다.작가 본인이 트랜스젠더 당사자인 까닭에 소설 내내 리즈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오롯이 이해하며 읽기는 어려웠다.하지만 타고난 신체와는 다르게 자신의 성을 인식하는 여성이 느끼는 사회의 시선과 고립을 보며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고 있는 폭력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어떠한 경우라도 모든 인간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과연 나는 진실로 그 말에 수긍하는지 여러 번 반문하게 된다.그냥 말과 글이 아닌 현실에서 내 잣대로 타인을 재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나는 소설이 불편했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 무던히 애쓰며 소설을 읽어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