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국제공항의 안내 로봇 유니온의 이야기인 <아일랜드>는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이다.안내 로봇 열일곱 대 가운데 하나인 유니온 2호는 공항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을 안내하는 일을 즐거워한다.어느 날 한국 국적의 제인 리를 안내하게 되고 그녀가 ‘차크라마’ 섬에 간다는 말을 듣게 되지만 유니온의 데이터에는 나오지 않는 섬이다.유니온은 탐지견인 티미와 영혼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갖은 청소부 안다오와 우정을 나누며 사람들을 관찰한다.그리고 자신만의 ‘차크라마‘를 만들어 그 섬에 입주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고르는 작업을 해 나간다.떠나거나 돌아오거나 둘 중 하나인 공항은 언제나 활기차고 두근거리는 장소다.유니온 2호가 4호에게 건네는 “당신은 당신이 고유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유니온 2호는 다른 안내 로봇과는 전혀 존재가 된다.티미와 안다오가 단순한 탐지견과 청소부가 아닌 소중한 친구이듯 당연하게 하던 안내도 전혀 다른 의미가 돼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유니온에게 의미 있는 고유한 존재가 된다.동시에 유니온 2호도 다른 유니온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동화는 유니온을 잘 표현한 그림과 티미와 안다오의 우정, 그리고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담고 있어 즐거움을 준다.아이와 함께 읽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