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완독 후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영화예술학과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줄리에나 배곳>은 미국 문단의 슈퍼 스타로 소설, 시, 에세이, 아동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극찬받고 있다.이번에 출간된 소설집에 수록된 15편의 소설은 짧은 분량의 이야기지만 주제 의식이 뚜렷하고 sf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머나먼 우주나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가 아닌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근미래의 지구가 배경이라 특별한 괴리감없이 즐길 수 있는 소설들이다.<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지지모임”은 헤어진 애인들에게 꾸준히 낮은 점수를 받아 데이트 앱에서 영구 퇴출 처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정부에서 지급한 팔찌를 의무적으로 영구 부착하고 자신만의 고유하고 유일한 데이트 프로필을 갖고 있는 그들은 사회적 낙인이 찍힌 탓에 그 모임 사람 사이에서만 데이트가 가능하다.<버전들>결혼식에 초대를 받았지만 ‘직접 참석할 수 없지만 기억을 공유하고 싶으‘면 버전을 대신 보내는 방법을 택한다.아트로스는 대학 친구, 벤은 사촌의 결혼식에 그들의 버전을 참석시키고 버전들은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역노화>죽음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유전자 역전으로 역노화 과정을 시작하면 노년, 중년, 청년기를 거쳐 십 대가 되고 아이가 되어 폐 미발달로 죽음을 맞는다.팔십 인 나의 아버지는 역노화 방법을 택해 죽음을 맞으려 하고 참관인이 된 나는 아버지의 변화를 지켜보게 된다.<포털>어느 여름, 이유도 없이 사방에 포털이 생기기 시작하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구멍에 손을 넣어봤던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지기도 하고 그 구멍으로 들어가 영영 사라지기도 한다.소설은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그만큼 섬뜩하기도 하다.더없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공동체에서 살고 있던 <옥스헤드의 아이들>은 정전과 동시에 지금까지 다정한 부모인 줄만 알았던 존재들이 동작을 멈추는 순간을 목도한다.유명인의 DNA를 훔쳐 태어난 아이가 엄마의 구제를 위해 절절함이 가득한 편지에 보내지만 한 통의 답장도 받지 못하는 <디어 브래들리 쿠퍼> 속 결말이 마음 아프다.수록된 소설은 그리 유쾌한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하루에 십 년씩 젊어지지만 죽음에 다가가는 아버지를 지켜보아야 하고 자살한 엄마가 무서운 형상으로 나타나 위협하기도 한다.세상은 치사율 100퍼센트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종말에 서서히 다가선다.하지만 전기가 들어옴과 동시에 다시 우리를 사랑하는 부모는 되살아나고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게 된다.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가장 행복한 때를 떠오르게 되고 답장 없는 편지에 ”우리 모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강변하는 아이가 꿋꿋하게 살아가는 세상이기도 하다.작가가 그리는 근미래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이라 더 섬뜩하고 슬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사랑하고 살아나간다.부모가 설령 로봇이라고 해도 누군가를 그대로 모방한 ‘버전’이라고 해도 그들 모두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잊지 않는다.소설 속과 똑같은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 따위는 없을 것이다.🍀초판 1쇄 한정 이벤트 본 도서 구매 시 문장 책갈피 증정 이벤트가 있습니다. 3종 중 1개 랜덤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