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필름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미노리는 새해가 되자마자 7년 사귄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차이고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주 3일 근무에 급여도 30% 삭감 통보를 받는다.사표를 낼 용기도 없는 미노리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가게를 찾아다니지만 도저히 직원을 구하냐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지칠 대로 지친 미노리는 우연히 고구마 파르페로 유명한 카페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범상치 않은 차림의 소년을 만나게 된다.미노리는 고구마 파르페를 소년에게 사주게 되고 자신을 ‘소라’라고 소개한 아이는 미요시노 신사 옆 숲 안쪽의 ‘카에데안’에 가보라고 한다.인터넷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카페 ‘카에데안’는 특별한 초대장을 받은 손님만 올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카페로 마스터인 야히로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그곳에서 일하게 된 미노리는 카에데안이 “반려동물과 주인이 마지막으로 단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p38)고 소라는 반려동물의 영혼을 황천으로 인도하는 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태어난 지 사흘 만에 딸을 잃은 노부인은 수컷 포메라니안 레오를 딸을 대체한 존재로 여겼다는 사실에 미안해 하지만 마지막 대화에서 레오의 진심을 알게 된다.고집불통 할아버지는 고양이 후쿠를 통해 먼저 죽은 아내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되고 주인은 잃은 골든 리트리버 에투알은 남매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해 준다.어릴 적 마당에 풀어놓고 키운 강아지 말고는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은 나는 책을 읽기 전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적잖이 걱정하며 읽기 시작했다.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반려동물과 인간의 마지막 대화 속에서 내 주위의 관계 맺고 있는 이들에게 나는 얼마나 진실된가 생각하게 된다.신비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이야기는 카페 마스터 야히로의 사연으로 이어지며 더 스팩태클해지고 예상과 다르게 흐르지만 마음속 진심은 시간을 내 말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말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얻게 한다.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만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