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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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정세랑 호위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어떤 책으로 정세랑 작가를 알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출간된 대부분의 책을 다 읽을 만큼 좋아하는 작가다.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의 출간 소식에 큰 기대를 안고 ‘설자은 시리즈’를 시작했다.

당나라로 유학을 떠날 오빠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자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은 남매 중 가장 많이 닮은 여동생 미은이 오빠의 이름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비상한 두뇌와 추리력으로 해결하게 되고 백제인인 목인곤을 만나 금성으로 돌아온 후 왕에 눈에 띄어 집사부 대사로 임명된다.

시리즈의 두 번째는 왕의 칙명을 받고 대사가 된 설자은이 크고 작은 사건의 해결하는 활약상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사건 <화마의 고삐>는 어느 날 밤, 금성의 민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잿더미가 된 집안에서 어린아이 둘이 포함된 사체가 발견된다.
범인이 윤곽이 잡히기도 전에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하고 그곳에서도 역시 여섯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리고 저자 거리에서는 더러운 금성을 정화하기 위해 불귀신 자귀가 돌아온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탑돌이의 밤>은 동생 도은이 탑돌이를 하던 중 천으로 쌓인 돌멩이가 날아들고 천에는 자은이 납치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어린 시절 자은과 인연이 있던 산아와 함께 급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연거푸 요구 사항을 적은 천은 날아들고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사건인 <용의 아들들>에선 다섯 개의 작은 수도 오소경으로 떠나는 집안들에서 신고가 들어온다.
재물을 훔쳐갔다는 신고였지만 자은이 직접 가 확인한 결과 용의 탈을 쓴 자들이 나타나 딸을 데려갔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사건을 파헤쳐갈수록 일반적인 도적의 행태와는 거리가 먼 그들이 진짜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 자은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첫 번째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가 등장인물의 관한 설명과 직책을 갖지 않은 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였다면 <설자은, 불꽃을 쫓다>는 왕의 신임을 얻은 설대사가 본격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성별을 숨긴체 오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자은이 왕의 명령에 따르면서도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살기는 꿈꾸는 모습은 애잔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 자은 못지않게 똑 부러진 성격으로 집안을 건사하고 오빠들을 단속하는 도은의 야무진 성정을 보는 것도 즐겁다.

통일이 된 신라지만 들어온 자들과 있던 이들 사이에서는 통합이 아닌 여전한 반목이 존재함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작가가 아무리 자신의 소설을 믿지 말라고 강조해도 있음직한 이야기라 더 흥미롭다.
거기다 왕의 명령에 인연이 닿은 자이자 마음을 주고받은 자의 목을 베어야만 하는 자은의 사정이 눈에 밟힌다.
기대했던 목인곤의 활약이 다소 미미했지만 이야기는 더 남았고 자은의 정체를 아는 이가 더 늘었지만 그것이 자은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됐지 해가 되지 않음을 짐작하기에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그것은 그다음의 이야기”

벌써부터 다음이야기 <설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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